[앵커]

신학기 이사 철을 앞두고 우리 지역 전세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어있습니다. 집값 하락과 더불어 전세가격도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모습인데 거래가 없어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 지역 전세 거래 상황을 살펴봅니다. 이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천 상동역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3년 전 이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84㎡ 전세 실거래가는 3억 원대 후반에서 4억 원대 초반이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치솟던 2021년, 같은 면적 전세 실거래가는 5억 원대를 넘어섰고, 2022년 6억 6천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이 떨어지더니 최근 전용면적 84㎡ 전세 실거래가가 다시 4억 원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온라인 포털에는 이미 4억 원으로 내려간 매물들이 나오기 시작해 전세 가격이 3년 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간 모습입니다.

[한상훈 상동 'H'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전용면적 84㎡ 전세 가격이) 6억 5천만 원인 것을 4억 원으로  내린다 하더라도 4억 원에 들어온다는 사람도 없어서... 세입자들이  보증금 반환받는 것에 대해서 겁을 먹고 있죠. 반환이 제대로 될 것인가. 왜냐하면 나는 이사 갈 때 계약을 해야 하니까? 임대인들은 갑자기 목돈을 2억 원~2억 5천만 원 정도 더 구해야 되는 거죠.

신축 아파트 입주 등 공급량이 많은 지역은 상황이 더 나쁩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입주한 부평구 부개역 인근의 한 신축 아파트.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전세매물은 3억 원부터 있습니다.

입주 기간이 2월 말까지인데, 전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입주 기한까지 입주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분양 건설사에 지연 이자를 물어야 할 상황입니다.

바로 옆 역세권 아파트 단지도 지난해 5억 원까지 받았던 전용면적 84㎡ 전세 가격이 최근 4억 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인근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 때문에 매물 가격이 3억 5천만 원까지 내려온 상황인데 실 거래 가격이 3년 전과 비슷합니다.

문제는 아직도 가격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인만 부동산컬럼니스트 : 적어도 금리 인하되고도 본격적인 회복을 할 때까지는 2년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당분간 줄다리기할 것이고 2~3년 정도 줄다리기 후에 2차 바닥을 기다리고 있는데...] 

최근 집값 하락 속도가 줄었지만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차이는 여전히 큽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와 정부의 강남 3구 규제 해제 등 추가적인 신호들이 뒤따라야 하락이 멈출 것이라 전망하는 분위기입니다.

헬로TV뉴스 이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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