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하면 떠오르는 곳, 있으세요?

뜨거운 여름!

치킨과 맥주를 즐기러 가족, 친구, 연인까지 100만 인파가 모이는 곳.

귀여운 닭들과 추억을 만들며 치킨 만들기까지 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치킨 체험 테마파크가 있는 '대구'를 떠올리진 않으셨나요.

많은 사람들이 치킨 성지로 손꼽는 대구.

그 위대한 시작은 여기서부터입니다.

[홍아영: "대구의 옛 이름은 달구벌입니다. 닭벌에서 시작돼 달구벌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는데요. 지역 어르신들이 닭을 달구~달구~ 이렇게 부르기도 하는 걸 자주 들을 수 있기도 하죠. 이렇게 시작하면 끝도 없을 것 같으니 1900년대로 가보겠습니다."]

1903년 대구 전도를 살펴보면, 지금의 서문시장 일대에 계전이라고 닭을 파는 시장이 있었습니다.

지도의 표시는 물론, 많은 인파가 몰린 걸로 봐서 그 규모가 꽤 컸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국내 최대 규모의 닭 부화장인 신기부화장이 대구에 있었습니다. 산란계 사육농장이 발전했는데요. 달걀이 많은 이들의 영양을 책임지는 큰 역할을 했습니다.

[구옥희/대구 산격동: “저기 슬레이트 얹은 곳까지 저 뒤에 까지라. 굉장히 넓어요. 원래 이 집에 살았고.”]

1960년대, 70년대 한국 양계산업 1번지는 범어동과 황금동이었습니다.

지금은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범어네거리부터 어린이대공원 인근 아파트촌은 당시 양계장 특구였습니다.

그러던 중 1978년 대구 동구 효목시장 한 골목에서 치킨 프랜차이즈계에 한 획을 그은 가게가 등장합니다.

바로 ‘맥시칸’. 

국내 최초로 양념치킨을 만들어 프라이드치킨에 물려있던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쑥쑥 성장해 지점이 1780개까지 늘어납니다.

맥시칸 윤종계 회장과 함께한 점주, 닭 공장장, 납품 관계자들이 이곳에서 양념치킨을 배워 대거 독립합니다.

페리카나치킨(1981), 처갓집 양념 통닭(1980년대 중반), 스모프 치킨(1980년대 후반), 맥시카나치킨(1989년)까지 모두 이곳, 대구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던 중 1991년 대구경북지역에서 프랜차이즈계, 치킨 역사계에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치킨집이 등장합니다. 

[기자: "바로 교촌치킨이죠.  경북 구미에 터를 잡고 닭 다리, 날개 등 인기 있는 부위만 주문할 수 있게 한 점이 획기적이었죠. 닭 산업 측면에서도 부분육 시장을 열었다는 점,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후 1999년에 나타난 호식이 두 마리 치킨, 2004년에 상표를 출원한 종국이 두 마리 치킨의 본사도 대구에 있습니다. 한 마리 값에 두 마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인데요. 양념 반, 후라이드반씩 주문하던 시민들은 양념 한 마리, 프라이드 한 마리를 한 마리 값에 주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07년에 혜성처럼 등장한 땅땅 치킨도 대구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뼈를 제가 한 치킨에 60년대 전기오븐을 적용해 바비큐처럼 굽는 치킨을 내놨죠. 닭은 튀겨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꿨다는 점, 이후 구워서 판매하는 치킨집이 다수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 정도면 대구가 치킨의 성지, 프랜차이즈의 성지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이를 따라오는 경향도 짙어졌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치킨 프랜차이즈가 쏟아져 나온 겁니다.

이에 대구·경북 치킨산업종사자들이 대구에서 다시 한번 치킨 산업을 부흥시키고자 뜻을 모았습니다. 맥주까지 끼고서 말이죠. 그렇게 등장한 게 2013 대구치 맥 페스티벌입니다. 그 결과는 지금까지 꽤나 성공적입니다.

[박준/대구치맥페스티벌 집행위원장: “대구지역에는 수제 산업 협회가 형성되고 치맥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치킨과 맥주가 하나의 문화가 되어 그 문화가 한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인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축제에 더불어 산업으로 성장될 것이라 봅니다.”]

2021년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치맥이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프라이드에서 양념, 양념에서 간장….

다양한 취향을 충족하는 맛의 향연이 이어지고,

세계가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한국 치킨, 치킨 문화는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엔 대구가 있었습니다.

치킨의 성지 대구,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조금 더 기대해 보겠습니다.

영상취재: 양성직

종합편집: 남상일

그래픽: 서석민

헬로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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