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출산 문제,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지 않다보니  지역 중소도시를 비롯해 부산과 같은 대도시의 인구도 급감하면서 결국 지역 소멸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젊은 부부들은 아이를 낳아 키우기 힘든 현실을 토로하고 있는데요. 

지역이 소멸한다 기획보도, 이번에는 실제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맞벌이 부부의 일상이 어떤지 들여다봤습니다. 

장보영 기자가 본인 가족의 아침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리포트]

아이와 출근 준비 하는 모습 (LG헬로비전 DB)
아이와 출근 준비 하는 모습 (LG헬로비전 DB)

오전 5시 40분, 이른 아침부터 18개월 아기를 둔 맞벌이 부부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부부는 회사로 출근하고 아이는 어린이집으로 등원해야 합니다.

아이의 아침 식사로 우유를 챙겨주는데요.
더 맛있는 걸 해주고 싶지만 바쁜아침 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아이가 아프면 더욱 전쟁입니다. 어린이집에 갈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체온 재볼까? 응." ] 

["어머니 오기로 했어?"]

["다행히 체온은 정상인데 콧물이 나고 기침해서 어린이집을 안 가는 게 맞는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으면 출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어린이집에 잠깐 보냈다가 이후에 어머니께서 도와주러 오실 예정입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취학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의 68%는 조부모에게 근무 시간 중 자녀 돌봄을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양가 부모님의 도움 없이 출근이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아이의 감기로 하루 쉬었던 아빠는 6시 30분이 되자 먼저 출근합니다.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미안할 따름입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아빠의 육아휴직 비율은 전체의 22%에 그쳤습니다. 

그나마 기자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제도를 경험했지만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직장갑질119에서 맞벌이 2500가구에 대해 설문해보니,
응답자 10명 중 6명이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한 비율은 100명 중 겨우 2명에 그쳤습니다.

["옷 입자. 옷 입어야 하는데?"]

이제 아이도 옷을 입고 나가야 하는 시간. 하지만 아이는 엄마와 놀고 싶은지 협조적이지 않습니다. 

졸졸 따라다니며 상의, 하의를 간신히 입히고 드디어 등원 준비가 끝납니다.

[ "오전 7시 10분이 조금 넘었습니다. 어린이집에... 지금 출발해야 7시 30분까지 등원을 하고 출근을 할 수 있거든요.  우리갈까? 어린이집 갈 사람 문 앞으로 가세요. "]

어린이집에 늘 1등으로 등원하는 아이. 
어떤 때는 12시간 동안 어린이집에 있어야 해 마음이 아프지만
현재로서는 이 일정이 최선이기 때문에 잘 따라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장보영 기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이렇게 출근하기까지,  일과 육아의 평행선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육아휴직 이후 복직한 지 6개월 이내에 퇴사한 사람은 34.1%, 즉 10명 중 3명꼴이었습니다. 
부산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일하고 있는 여성 7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할 수 없다'는 응답이 37.7%를 차지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제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20%를 채 못넘겼습니다."]

헬로tv뉴스 장보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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