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다시, 온천장"…상인 손으로 살리는 명소의 재탄생
[앵커]
케이블 TV 공동기획 '우리동네 영웅' 시간입니다.
한때 신혼여행 명소로 이름을 날렸던 동래구 온천장이 침체기를 딛고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지역 상인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HCN 최현광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부산 동래구 온천장.
이곳은 1960~70 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손꼽히는 신혼여행지였습니다.
1910년 동래온천 개발과 함께 일본인들은 부산 도심과 온천장을 잇는 전차를 운영했는데, 현재 복원된 전차 모형은 당시 활기를 간직한 채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관호/전 동래구의원: "금강공원 속에 유희시설, 온천장에는 특히 또 여관, 술집,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유락시설이 많이 형성되어있었고…."]
1990 년대 중반 시외버스터미널이 노포동으로 이전한 뒤 IMF 외환위기와 함께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온천장 일대는 점차 유흥시설로 채워 지며 본래의 색을 잃었습니다.
[정관호/전 동래구의원: "접근성이 엄청나게 떨어지죠. 그 주위에서 왔던 사람들이 아마 노포동으로 가버리니까 그런 접근성도 온천장의 발전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다시 변화의 계기를 맞았습니다.
도시철도와 상권을 연결하는 교량 설치, 혁신어울림센터 조성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는 지역 상인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온천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약칭 '온사모'는 온천장 상인 120 여명이 자발적으로 만든 민간 조직입니다.
[최경완/온사모 회장: "내가 잘되는 것이 내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 잘되는 길이고, 또 내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그 지역이 잘돼야만 내가 잘될 수 있는 길이다."]
온사모는 5개 분과로 나뉘어 미션을 정하고 매달 월례회를 통해 의견을 공유합니다.
[최경완/온사모 회장: "온천장 활성화를 위해서 우리 상인들이 좀 뭉쳐서 온천장을 살려보자 하는 그런 취지로 '온사모' 라는 조직을 만들어서 지금까지 계속 월례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말에는 상인들이 직접 조례 개정을 이끌며, 온천장 곱창 특화거리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유현수/온사모 상권활성화 위원장: "구심점이 없었어요 이때까지. 우리 온사모가 결성되면서 우리 상인들이 온천장을 좀 더 발전시키자는 그 상인들의 마음이 합쳐졌고…."]
한때 침체 일로에 놓였던 온천장.
이제는 지역 상인들이 직접 변화의 중심에 서며 상권 회복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HCN 뉴스 최현광입니다.
영상취재: 손형주(H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