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공식 입장 밝힌 '김해시'…환경단체는 '고발'
김해환경운동연합, 지난 15일 황새 방사 행사 묘사하며 '비난' 홍보 수단으로 사용된 '황새'…결국 죽음으로 환경단체·변호사 단체, 김해시장·수의사·국가유산청장 경찰 고발 '황새 폐사 논란' 지역 비난 여론 거세…사고 일주일 만에 공식 입장 밝힌 김해시 김해시 "이번 사안에 매우 유감…부검을 통해 명확한 폐사 원인 밝힐 것"
[앵커]
지난 15일 김해에서 진행된 행사 중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황새가 폐사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후 지역 여론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시민들의 공분과 환경단체의 비판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김해시는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전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환경단체 회원이 황새 옷을 입고 날개를 파닥입니다.
이후 바닥으로 쓰러졌고, 의전 팻말을 들고 있는 한 사람은 이를 지켜보기만 합니다.
지난 15일 화포천 습지 과학관 개관식 중 발생한 황새 폐사를 나타낸 모습.
환경단체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자체가 복원과 방사 성과를 내세우며 황새로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이같은 결과를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했습니다.
[정진영 / 김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동물을 더 이상 행사에 동원하거나 행사 자체로 이용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안 되겠다라고 해서 그것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계속 알려 나가는….]
환경단체는 변호사와 함께 홍태용 김해시장과 수의사, 국가유산청장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멸종위기종을 행사의 전시·퍼포먼스로 동원하는 과정 중 필수적인 안전 조치도 없었던데다 사건 직후 대응 과정에서 책임 떠넘기기의 해명을 반복하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정지현 /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 멸종위기의 야생생물을 죽이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데요. 이 황새는 자연유산이기도 하지만 멸종위기의 야생생물에도 해당하거든요. 그래서 야생생물법상 죽이는 행위에 포함이 된다고 보아서 고발했고. (김해시와 국가유산청이) 서로 허가 신청을 할 때 그리고 허가를 받아줄 때 명확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형법상 직무 유기에도 해당된다고 봐서 고발했습니다.]
황새 방사 행사 중 폐사한 사건과 관련해 지역의 비난 여론도 매섭습니다.
보도 이후 '동물 학대'와 '인간이 미안해' 등의 수많은 댓글이 달렸고, 홍보용 행사가 황새를 죽였다며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김해시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황새 폐사와 관련해 이번 일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는 한편, 부검을 통해 명확한 폐사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태용 / 김해시장 : 향후 동물 방사 시에는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서 동물 복지와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아 진행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행사 전 과정을 좀 더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생명 보호를 위한 행사가 오히려 생명을 잃게 한 이번 논란은, 보여주기식 행정의 관행과 안전관리의 허점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전주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