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사라져 가는 산골 마을에 온기를...포항 기북마을 모녀

2025-11-17     hellotvnews

 

[앵커]

케이블TV 공동기획 '우리동네 영웅'시간입니다. 

포항 사과 주산지인 기북면도 갈수록 인구가 줄면서 소멸 위기에 있는 곳입니다. 

그런 산골마을에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변화가 일고 있는데요.

이를 주도하는 특별한 모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kt HCN 공이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항 사과' 주산지이기도 한 마을.

이 곳에 정착한 모녀의 하루는 텃밭 일과로 시작합니다. 

애정을 쏟은 작물들이 하루하루 커가고 수확하는 기쁨은 뭘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대학 졸업 후, 엄마를 따라 귀농한 20대 딸 최소윤 씨도 제법 농부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그녀의 또 하나의 임무는 기북면을 알리는 겁니다. 

지난해부터 엄마와 함께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맡으며 감각적인 SNS 영상까지 제작해 기북면의 매력을 전파합니다.  

바쁜 하루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최소윤/포항 기북소리두렁마을 사무국장: "막상 (농촌에) 오면 놀 게 없으면 안 되잖아요. 그런데 청년분들이 이렇게 오셔가지고 체험 농장이라든지 카페라든지 식당이라든지 그런 창업을 하면 기북 안에서도 놀 수 있겠네. 하루 코스로 이렇게 놀 수 있겠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기북이 관광 쪽으로 활성화가 많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운영 2년 차. 

30여 명의 타 지역민이 기북을 찾았고, 실제 포항으로의 귀농·귀촌을 돕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원미/포항 기북소리두렁마을 대표: "농촌에 살아보기 기간 동안에는 사람이 거주하니까 밤에 불도 들어오고 이렇게 마을 어르신들도 지나다니면서 이렇게 유모차 밀고 가시면서 인사도 하시고 마을 어르신들이 좀 활기가 돈다고 그래야 되나 그래요."] 

이 대표는 농부가 벼를 심고 수확을 하듯 소멸 위기에 직면한 기북면에 다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갈 수 있는 씨앗을 심고 싶습니다.  

[이원미/포항 기북소리두렁마을 대표: "저희 책에도 보면 사진 한 장에 동네 아이들이 소복이 나와 있는 사진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 동네 아이가 없어요. 앞으로는 우리 마을에 더 많은 사람이 들어와서 이렇게 청년들이 들어와서 아기도 많이 낳고 예전처럼 저녁 때 되면 누구야 밥 먹으러 와 이러고 이 집 저 집에서 막 부르는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어요."] 

고령화와 청년층 유출로 이 마을도 빈집이 늘어가고 있지만, 이들 모녀는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최소윤/포항 기북소리두렁마을 사무국장: "저는 기북이라는 숲에서 이제 하나의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기북이랑 잘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원미/포항 기북소리두렁마을 대표: "저는 할머니들이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같이 늙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HCN뉴스 공이철입니다. 

 

영상취재: 김수형(kt H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