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출산 마침표?…전북 서부 첫 '공공 산후조리원' 착공

2025-11-24     정명기 기자

 

[앵커]

정읍시가 '아이 낳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올해 아산병원에는 아픈 아이들이 밤이나 주말에도 진료와 입원할 수 있는 시설이 문을 열었는데요. 

이번에는 전북 서부권 최초의 공공 산후조리원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정명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읍에 있는 한 개인 의원.

지역 내 산부인과는 세 군데 있지만, 실제로 분만이 가능한 곳은 이곳뿐입니다.

산후조리원은 아예 없어 산모들은 전주나 군산으로 원정 출산을 떠나야 했습니다.

[정읍 시민 : "애도 보면서 산모도 몸을 추슬러야 하는데 (산후조리원) 이게 안 돼 있으니 좀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러니 누가 여기 젊은 부부들이 정읍에서 애를 낳고 싶겠어요."]

인근 김제나 고창, 부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북 서부권 최초의 공공 산후조리원이 정읍에 들어섭니다.

정읍시는 지난 21일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총 백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짓습니다. 

[이학수 / 정읍시장 : "이제 어린이 공약 중에 마지막 사업인 우리 공공 산후조리원이 오늘 첫 삽을 뜨는데요.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게 부담이 아니고, 기쁨이고, 행복으로 이어지는 우리 정읍시를 만드는 게 우리의 최종적인 목표이기도 하고요."]

안에는 산모실 10개와 신생아실, 프로그램실, 상담실 등이 마련됩니다. 

산모와 아기가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공사는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2027년 1월 문을 열 예정입니다. 

[손희경 / 정읍시 보건소장 (지난 14일) :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확정은 안 지었어요.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전적으로 저희 정읍시 비용으로 감당하기는 어렵습니다. 도에서 일정 부분은 도비 지원을 받아서…."]

전북 도내 민간 산후조리원은 2주 기준 최소 2백만 원에서 3백만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공 산후조리원은 이보다 절반 수준으로 운영될 예정이라, 산모들의 부담도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윤준병 / 국회의원 : "어린이와 관련된 진료 시설, 전문 병동, 또 그전에 산후조리원, 이런 기초 기반 시설이 있어서 지역경제를 잘 뒷받침해 줬으면 좋겠다…."]

[기자 : "정읍시 공공 산후조리원은 김제와 고창, 부안 등 서부권 전체를 아우르는 거점 시설로 운영될 예정인데요. 지방 소멸과 저출산이라는 큰 과제 속에서 출산 환경을 개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헬로tv 뉴스 정명기입니다. 

#취재기자 : 정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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