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만 재개발 착공했지만 불안한 항해
17년 만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본궤도 2027년 말 완공 예정…해양문화 복합공간 조성 요트대여업계 "계류장 1개 존치, 공사기간 약속 이행해야" 민간사업자 공유수면 점·사용료 면제 특혜 논란도
[앵커]
17년 만에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완공 시점은 2027년 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업이 마무리되면 민간사업자가 30년간 시설을 운영한 뒤 부산시에 소유권을 넘기게 됩니다.
그런데 요트대여업계의 반발이 거셉니다. 공사가 시작되면 고사 위기에 처한다는 건데요. 재개발 청사진 뒤로 남은 과제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차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다를 배경으로 축포가 터지고,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당시 조성된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40년 만에 새 단장에 나선 겁니다.
당초 올해 상반기 착공 예정이었지만 각종 인허가 절차가 지연되면서 본격 공사는 내년 초 시작, 완공도 2027년 말로 1년가량 늦춰졌습니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요트 계류장 규모는 기존 438척에서 567척으로 129척 늘고, 요트전시장과 요트클럽동, 수영장과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해양문화 복합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박형준 / 부산시장:"세계적인 건축가의 설계와 함께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면 요트도 물론 늘어날 뿐 아니라 이곳 공간 전체가 우리 시민들의, 또 해운대 주민들이 굉장히 좋은 공원으로 또 공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기자:"17년 만에 재개발 공사가 시작됐지만 수영만 요트경기장 요트대여업계에선 관광산업이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해상 공사 기간이 7개월에서 20개월로 늘어난 데다, 당초 약속된 계류장 존치 계획도 불투명해졌다는 주장입니다.
[이기주 / 마리나선박대여업 협동조합장:"작년에 부산시와 현대산업개발과 우리 마리나선박대여업조합이랑 3자간 협약을 맺은 게 있거든요. 그 협약이 지금 현대산업개발이 7개월 해상공사 그리고 1개 계류장 존치를 우리하고 협약을 했는데 이 사항이 7개월이 20개월로 지금 공기가 연장이 되고 그다음에 1개 계류장 존치도 지금 못 해주겠다…."]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는 사이 부산 요트 관광산업이 말살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부산시와 민간사업자는 책임을 서로 미루며 입장 차만 확인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올해 말까지 해상 요트 철수를 요구하며 마지막 계고장을 발송했고, 행정대집행도 예고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조망권을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 여론에 민간사업자에게 6천억 원 규모의 공유수면 점·사용료를 면제해 특혜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해양관광·레저산업을 키우겠다는 부산시의 청사진과 함께 민간사업자의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차선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