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선 지나 수십분 걸어"…원주 봉화산택지 초교 신설 언제쯤

편도 2㎞, 30~50분 걸어서 등교 2지구 통학버스 운행 중에도 불편 여전 교육당국 "세대 수 부족, 학교 신설 요건 미충족" 봉화산택지 주민, "1·2지구 합쳐 5천 세대, 신설 '가능'" "평원초 36학급 수용 가능 규모, 과밀 아냐" "택지 학생 빼면 평원초 과소 우려" 최재민 강원도의원(5분 발언) "도교육청이 학생·학부모 고충 외면"   "농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에 학교 지어야"

2025-11-25     이다혜 기자

 

[앵커]

원주 봉화산 택지에 초등학교 신설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이 왕복 6차선 도로를 지나 수십분씩 걸어 다니는 위험한 통학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학교 신설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재민 도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다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원주 봉화산 택지의 아파트 단지입니다.이 곳에 사는 초등학생들은 매일 편도 2km, 걸어서 최소 30분 이상 소요되는 평원초등학교까지 등교해야 합니다. 

 

[리포트]

원주 봉화산 택지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곳에 사는 초등학생들은 매일 편도 2km, 걸어서 최소 30분 이상 소요되는 평원초등학교까지 등교해야 합니다. 

가장 먼 아파트 단지에서 학교까지는 횡단보도 7개를 건너고 6차선 대로변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이다혜 기자:"그나마 거리가 가까운 봉화산 택지 1지구에서도 아이들이 학교를 가려면 횡단보도 3~4개를 건너야 합니다."]

이 같은 문제가 지적돼 올 초부터 봉화산 2지구에는 통학버스가 운행 중이지만 통학 불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가장 먼 아파트 단지에서 학교까지는 횡단보도 7개를 건너고 6차선 대로변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학부모:"9시 10분 수업인데 9시까지 도착인가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차는 아예 신청을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들이 너무 늦어서…"]

[학부모:"6차선이 있기 때문에 거기 건너기에는 부모 입장에서는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입학 때부터 항상 등교를 제가 시켜줬어요. "]

봉화산 택지 1지구와 2지구가 각각 조성될 때마다 학교 신설 요구가 있었지만,  교육 당국은 세대 수가 부족해 학교 신설 요건에 충족하지 않는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봉화산 택지 1,2지구를 합하면 5천 세대로 세대 수 요건에 충족된다며, 인근에 학교를 새로 지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옵니다. 

[학부모 :"그럼 좋죠. 거리적으로나 이제 위험도가 현저히 줄어드니까…"]

교육당국은 봉화산 택지의 학생 수는 이미 평원초등학교에서 수용가 능한 규모라는 입장입니다. 

평원초등학교 전교생은 748명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과밀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당국은 전체 36학급으로 적정 규모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봉화산 1,2지구를 별도 통학구역으로 분리해 학교를 신설하면 현재의 평원초 학생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주 출신 최재민 도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도교육청이 학생과 학부모의 고충은 고려하지 않은 채 학교 신설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원주 출신 최재민 도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도교육청이 학생과 학부모의 고충은 고려하지 않은 채 학교 신설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재민 강원도의원 :"봉화산 택지가 개발될 때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것을 알면서도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환경을 위해 초등학교 신설을 하지 않고 굳이 평원초를 증축해서 무리하게 학생을 배정하도록 한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현재 봉화산 1,2 지구 사이에 위치한 원주 농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를 새로운 학교 위치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봉화산 택지 학부모들의 요구와,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신설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교육당국의 입장이 평행선을 이루는 사이, 300명이 넘는 학생들은 여전히 원거리 등굣길에 나서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이다혜입니다. 

 

영상취재 최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