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해 vs 안 돼" 지역상품권 사용처 확대 개정안 파장

지역상품권법 개정안 발의되자 여수 상인들 강력 반발 농협 하나로마트도 사용처 포함… ‘매출 타격’ 우려 반면 읍·면 주민들은 “생활권 현실 반영해야” 호소 상인 보호·농촌 편익 사이 조율이 최대 과제로 떠올라

2025-11-25     서경 기자

 

[앵커]

농어촌의 읍면 지역 주민들이 민생회복 지원금의 사용처가 부족해 다 쓰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 매출 30억 원 이상인 농협 마트에서도 지역상품권을 쓸 수 있는 법안이 개정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찬반 여론이 부딪히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경 기잡니다.

[사진: 지난 24일, 여수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여수소상공인연합회(LG헬로비전)]

[리포트]

여수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생업을 놓고 시의회 앞에 몰려들었습니다.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지역상품권법 개정안 때문입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연 매출 30억 원 이상인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지역상품권을 쓸 수 있게 되는데, 이게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주장입니다. 

상품권의 사용처가 확대되는 만큼 매출 감소로 이어질 거란 겁니다. 

[김겸 / 여수시소상공인연합회장: "현재 이 사안은 지역마다 소상공인 단체와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 정책으로 특정한 하나로마트 이용 확대 개정안은 골목상권 소상공인 마트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

지역상품권 사용처를 둘러싼 주장은 상충되고 있습니다. 

여수 같은 시 단위와 달리 군 단위 면 지역 주민들은 농협을 가맹점에 포함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이 지역은 생필품이나 연료, 농업 자재를 농협 마트나 농협 주유소, 농협 자재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농협이 주요 생활 기반 시설인 겁니다. 

[전남 면 지역 주민: "좀 나가면 무안은 또 지역이 (다르고) 목포도 (다르고) 생활권에서 쓰기에는 농협밖에 없는데 처음에는 거기서 안 받으니까 크게 뭐 막 기껏해야 읍내 나가봐야 식사하는 거 밖에 사용할 데가 없었죠."]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신정훈 국회의원은 해당 법안은 면 지역 주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국 행정리 3만 7563곳 중 73.5%에 식료품점이 없고, 전남은 83.3%가 식료품점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내년 정부가 1조 천5백억 원 규모의 지역상품권을 확대 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나날이 상품권 규모는 늘어가는데, 사용처는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면 지역 주민은 상품권을 농협 마트에서 쓸 수 없으면 결국 돈이 아니라 종이 쪼가리와 다를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정훈 / 국회의원: "농어촌 지역의 주민들의 지역사랑 상품권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들을 그리고 소상공인들에게 그렇게 큰 피해가 없는 그런 범위 내에서의 어떤 가맹점을 확대하자 하는 주장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상인 보호와 농촌 지역 편익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어떻게 조율할지 앞으로의 논의가 주목됩니다. 헬로tv뉴스 서경입니다.

취재기자: 서경

영상취재: 임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