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가게 함께가게, 오늘은 반여2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주택밀집지역에 위치한 반여2동 전통상가시장입니다.



전통시장과 상가시장이 공존하며

지역주민들에게

신선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는데요.

차선영 기자가 반여2동 전통상가시장을 다녀왔습니다.
프롤로그)



반여동 주택밀집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시장 형성



가게마다 웃음꽃 피고,

정감 넘치는 '동네 놀이터'



'반여2동 전통상가시장'



int. 최정호 / 반여2동 상가상인회장

안녕하세요. 반여시장 회장 최동환입니다.

50년 전통시장이라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경주에서 부산으로 시집 와

장사만 35년 했다는 이정순 씨.



반여시장에 둥지를 틀고

김치 가게를 시작한 건 올해로 20년 째.

전국으로 소문난 김치 맛집입니다.



INT. 이정순 / 반여2동시장 김치 맛집

통영에서도 오고 서울 강남에서도 거고 멀리서 많이 와요.



전국 맛집이 된 비결은

뭐니뭐니해도 신선한 재료와

흘러 넘치도록 넉넉한 인심입니다.



INT. 이정순 / 반여2동시장 김치 맛집

새벽 3시 30분에 농산물 시장 가서 물건 가져와서 제가 직접 다듬어서 만들어 내는 거예요. 좋은 재료, 좋은 양념, 젓갈 맛있는 거 쓰면 다 맛있어요. 우리는 저울로 달지 않고 많이 주니까 싸니깐,다른 시장가면 많이 안 주고 여기는 많이 준대요.



어쩌다 건어물 가게 사장이 됐다는

이경옥씨는 15년 동안 마트에서 근무한 노하우를

가게 경영에 녹였습니다.



INT. 이경옥 / 어쩌다 사장 건어물가게 사장

아시는 분이 이걸 인수해보지 않겠냐고, 어느날 우연히 사장이 됐어요. 어쩌다 사장이 됐어요. 제 나름대로는 친절하게 하고, 그 다음에 원산지 정확하게 이야기 하고요.



가게에서 판매하는 신선한 제품과

마트 대비 저렴한 가격은

가게의 큰 자랑거리입니다.



int. 이경옥 / 어쩌다 사장 건어물가게 사장

(마트는) 중간 상인을 두 번 이상은 거칠 거라는 말이에요. 그러면 이렇게 포장돼서 나오기까지 도매에서 저희는 며칠 안에 있는 물건을 가져오지만 대형 마트 같은 곳은 아마 몇 단계를 거쳐서 온다는 거죠.



웃음꽃 피는 정이 넘치는 반여시장에서

힘 닿는 데까지 장사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평생을 음악인으로 살다가

13년 전 어묵가게 사장님이 됐다는 이승복씨.



어묵가게가 지금처럼 자리 잡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int. 이승복 / 어묵가게 사장. 전직 음악인

여름에 시작했으니까 덥고 이게 나름대로 기능직이다 보니까 일이 안되는거죠. 처음 시작하니깐. 그래서 여러가지 측면에서 한 6개월, 1년 고생을 많이 했어요.



내가 만든 음식을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더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시장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int. 이승복 / 어묵가게 사장. 전직 음악인

내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하니까 소문이 좋게 나고, 12년, 13년 장사해서 아이들 유학도 보내고 집도 사고, 먹고 사는 건 큰 지장이 없습니다.



반여시장의 자랑, 어묵 맛집들.



int. 박원묵 / 반여2동시장 어묵 맛집

채소양이라든지, 온도가 딱 맞아서 제대로 맛이 나거든요. 칭찬도 많이 해주십니다.





반여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가게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 시장에 터를 잡은지 46년 째.

멋 모르고 장사를 시작하면서

녹록치 않은 세월을 보냈습니다.



int. 오순란 / 반여2동시장 터줏대감

기계를 처음 가게에 갖다뒀는데 (남편과) 둘다 아무 것도 모르잖아요. 그런데 누가 고추를 빻으러 왔어요. 그럼 이런 막대기라도 있어야 하는데 고추는 넣었는데 막대기가 없어서. 먼지털이 막대기를 넣었더니 기계 밖으로 빠졌던 기억은 있어요. 배워나간 거죠. 막대기가 있어야하겠구나 그런 식으로 배워나갔어요.

수십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고생스런 마음에 장사를 접으려고 했지만

딸들이 나섰습니다.



3년째 이 상회의 교육생이라는 딸들.



int. 오순란 / 반여2동시장 터줏대감

3년 째 들었어요. 딸들과 함께 한 지. 배우는 단계예요. 나만큼 할런지 못할런지는 몰랐는데 어깨너머로 배운 게 있어서 그런지 잘해요. 지금은 잘해요.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땐 새댁이었다가

지금은 헌댁이 됐다는

두부 가게 사장님.



장사의 어려움을 유쾌함으로 털어냅니다.



int. 강경자 / 흥 부자 두부가게 사장

장사한 지는 20년 넘었어요. 그때는 새댁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헌댁 할머니가 됐어요. 먹고 살려고 했죠. 생계 수단으로.



세계적인 요리사였던 남편과 함께

오손도손 만들어 파는 두부,

명절만 되면 1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반여시장 최고 인기 가게입니다.



int. 강경자 / 흥 부자 두부가게 사장

남편이 음식을 맛있게 잘해요. 그래서 남편만 믿고 저는 팔기만 팔아요. 콩도 시간을 맞춰서 적당히 잘 불려야 하고 수제 두부가 되다 보니까 힘이 많이 들어요. 그러니까 벽돌처럼 찍어내면 금방 나올텐데 그게 안 되니까 손님들이 내내 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요.



흥이 넘치는 사장님,

여유 넘치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int. 박계란 / 단골손님

시장 올 때마다 놀다가요. 조금 앉았다가 가고 반찬도 사고 가고 그렇죠.



int. 홍순헌 / 해운대구청장

반여2동 시장을 많이 방문하셔서 좋은 반찬, 좋은 먹거리, 좋은 야채, 좋은 과일, 좋은 쌀 이런 것들을 많이 구입해주시면 우리 지역 경제 활성화도 되겠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재래시장 상인들께 큰 힘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이 와 주십시오.



상인들의 어려웠던 세월이 흘러

어느새 주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온



여기는 반여2동 전통상가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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