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29일 밤부터 30일 새벽까지

충남 서산에 말 그대로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장대비가 퍼부었는데,

기상청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네, 짧은 시간에 쏟아진 집중 호우 탓에

교량이 끊어지고 주택과 농경지, 도로 등에선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쑥대밭이 된 현장 상황을 정호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사본문]



거센 물길에 빠진 승용차가

금방이라도 휩쓸려 내려갈 기세입니다.



밤새 내린 폭우에 교량이 끊어지면서

주차됐던 차량이 그대로 침수된 겁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켜보는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릅니다.



[S/U ]정호석/hostone@lghv.net

"지난 밤 이곳엔 약 270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화면을 보시는 것처럼 둑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서산시 운산면 수당리 마을은

뚝방길이 두 동강이 났습니다.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하룻밤 사이 사라진 겁니다.



밤새 내린 비로

쑥대밭이 된 마을 주민들은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노만욱/서산시 운산면

"여기 지금 어른도 다 구부리고 들어앉아 있는 어른이고 하나는 말도 못 하고. 이거 비 더 오면 여기까지 맞아 터지면 다 절단 나는거 아니야. "



주택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물이 들어찬 마당에선

강아지를 탈출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sync] "나가자 초롱아."



날이 밝자 집 곳곳엔

밤사이 집안을 휩쓸고 간

폭우의 흔적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바닥엔 빠지지 않은 물이 보이고

각종 가구와 생활용품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



집주인은 잠을 자던 중

갑자기 물이 들어차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인터뷰] 이연정/서산시 운산면

"차 문을 여니까 물이 이렇게 안으로 들어오더라고요. 다행히 거기까지는 이젠 괜찮은 것 같긴 한데 그래서 차를 빼고 우선 위로 대피를 했어요. 대피하고 그냥 있었죠. 어디 갈 데도 없고 막연하고, 진짜 속상하고 울음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농가 피해도 컸습니다.



꽃을 키우는 비닐하우스엔

진흙물이 들어찼습니다.



각종 농기계를 보관하는 창고도

물이 들어차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농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SYNC] "이렇게 침수가 돼가지고요. 날벼락을 맞았네요."



29일 밤부터 30일 오전까지

충남소방본부에 접수된 침수 피해는 모두 2백여 건.



주택과 상가 건물 등 58곳이 침수됐고

낙석과 도로 침수 등 백7십여 건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서산에선 저지대 주택에 물이 들어차면서

고립된 주민 20여 명이 구조됐습니다.



예산에서도 하수도가 범람해

아파트 한 세대가 침수됐으며

태안군의 한 주택가 도로도 침수됐습니다.



공주에선 낡은 주택이 무너지면서

90대 노인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지자체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보수에 나섰습니다.



[전화 인터뷰] 김용찬/서산시 안전총괄과 주무관

"다음 주 비가 예보돼있는 거에 대해서 지금 복구공사를 진행했다가는 바로 또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 섣부르게 응급 복구공사는 진행이 되지는 않을 거예요. 거기에 대해서 장비를 사용해서 이제 단순 긴급 보수식으로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이번 집중호우는 당초 예보보다

비구름대가 북상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특히 심야 시간대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주민들은 미처 대응할 시간도 없이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아야 했습니다.



기상청은 1일 오후까지

충남권 북부를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질 수 있다며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추가 피해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헬로TV뉴스 정호석입니다.



*영상취재: 최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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