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와 함께 그 의미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민화를

'문자도'라고 합니다.



19세기 조선 후기 유행하면서,

많은 조상들이 유교 이념을 담은 문자도를

방에 걸어놨다고 하는데요.



국내 유일 고판화박물관인

원주 고판화박물관에서

동아시아 문자도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선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부모를 향한 덕목 '효'와

임금, 나라에 대한 마음가짐 '충'.



유교의 핵심 윤리를 담은 한자를

목판으로 찍어냈습니다.



검은 먹의 강렬함이 느껴지는

글자 안에는

꽃과 대나무, 잉어가 그려져 있습니다.



한자를 소재로 만든 민화

'문자도'입니다.



18세기 사대부 집안에서 유행했다가,

19세기 조선 후기 들어

서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대중화됐습니다.



원주 치악산에 자리 잡은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개관 17주년을 맞아

'판화로 보는 동아시아 문자도의 세계'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 한선학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관장]

"문자도 중에 민간에서 만들어진 판화로 된 목판이 최초로 발굴됐습니다. 그걸 통해서 이번에 발굴한 유물도 보여주면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베트남 문자도가 어떻게 다른지…"



국내 유일의 고판화박물관으로서

30년 넘게 모아온 수집품 6천 점 중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네 나라의 문자도 70여 점을

공개합니다.



흑백 목판화가 주류를 이루는

한국의 문자도에서부터,

꽃과 새를 글자와 조합해

색색깔로 표현한 중국의 문자도까지.



같은 문자도라도 나라, 시대마다

특색이 제각각입니다.



[인터뷰 : 한선학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관장]

"문화라는 게 중국에서 받아들였지만 각 나라마다 특색 있게 발전했고, 그리고 문화는 돌고 돌지만 그러한 다양성이 그 나라에 와서 빛을 내는구나



하는 것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재청의 지역 문화재 활용 사업인

생생문화재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



방문객들이 고판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템플 스테이도 함께 진행됩니다.



[스탠드 업]

글자인 듯 그림인 듯

신비한 문자도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7월까지 이어집니다.



헬로TV뉴스 김선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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