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정읍의 한 관광농원에서 유출된 토사가 인근 농경지로 유입되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읍시가 올해 배수로 정비에 나서긴 했지만 역부족인 건데요.



그런데 그동안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던 해당 농원은 정읍시의 특혜 논란이 제기됐던 곳이었습니다.



정명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본문]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호우 특보가 내려졌던

정읍의 한 마을입니다.



푸릇푸릇해야 할 단풍나무 잎이

검붉게 축 처져있습니다.



산벚나무 묘목도

마찬가지로 생장을 멈추고 죽어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석 / 피해 농민

"10년, 20년 됐어도 이 (관광농원) 공사하기 전에는 이런 물난리가 한 번도 난 적이 없습니다.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요?) 피해는 산벚나무가 많이 죽고…"



토사가 흘러들어온 곳은

여기뿐만이 아닙니다.



들깨를 심어놓은 밭에도,



또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감나무와 자두나무가 심어진 과수원도

토사가 흘러와

바닥에 쌓였습니다.



[인터뷰]

박승순 / 피해 농민

"여기 다 (토사가) 덮은 거예요. 비 와서… 저기서 떠내려와서 모래를 손대놓으니까…(어머니 이건 뭔 나무에요? 여기에 심어놓은 게?) 이건 감나무. 저건 자두나무. 아니 이리 물이 넘어온다는 것은 나 여기 온 지 지금 처음이야. 처음."



좁은 배수로엔 토사가 두텁게 쌓여

물이 제때 빠지지 않고,



농장 곳곳에

난데없는 물고랑이 생겼습니다.



[S/U]

저 위에서부터 떠밀려온 토사가

보시다시피 맨홀이 들어 올려지지 않을 정도로

가득 찼습니다.



배수로를 따라 올라가 봤습니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도로에

주먹만 한 돌덩어리들이 나뒹굴고,



배수로 중간에도 토사가 가득합니다.



차로 2분 정도 오르자

공사가 진행 중인

관광농원이 나타나고,



주민들이

빗물과 토사가 유입됐다고 주장하는 장소가

농원 주차장에서 발견됩니다.



[인터뷰]

제보자

"(사방댐 쪽)이리 빼면 저기 하천이잖아. 하천이면 충분히 받아내. 그런데 여기서 (배수로 설치) 공사하는 게 이게 뭐냐 그 말이야."



그런데 해당 농원은

정읍시가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던 곳이었습니다.



[VCR]



올해 이 배수로를 시공한 것도

해당 농원이 아닌 정읍시였습니다.



[인터뷰]

정읍시 관계자

"(지난해) 물이랑 토사가 도로로 쏟아지는 게 있어서 그걸 잡으려고 (배수로를) 설치한 거였어요. 시유지에 대해서는 저희가 책임이 있기 때문에 배수로를 정비해나가는 거고요."







관광농원 측은

토사가 마을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배수로를 새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정읍시에서는

기존 배수로 정비와 함께

호우 피해를 본 농가에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헬로TV 뉴스 정명기입니다.



촬영기자 : 장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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