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애인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한 콜택시, 시군마다 운영이 되고 있죠.

예산군에서는 장애인들이 직접 운전기사로도 일하고 있는데, 고용 불안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당장 일부 노동자들은 갑작스레 실직 위기에 놓였다고 하는데요.

안정적인 고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함범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예산군 교통약자 지원센터입니다.

이곳에서 장애인 콜택시를 모는 운전기사들은 10명.

장애인 채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기사 8명은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그런데 이들 중 3명이 다음 달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기사들은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고 있는데 센터가 신입 기사 채용에 나선 겁니다.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기사들은 모두 비장애인입니다.

[박인호/예산군 장애인콜택시노동조합 지회장: "(기존 기사들은) 서류 전형에서 탈락을 시키고 다음 날 어딘지도 모르는 모처에서 비장애인을 데리고, 7명을 데리고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노조 측이 센터에 그 이유를 물었지만 특별한 결격 사유 등 구체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곽제용/예산군 장애인 콜택시 기사: "오래 하다 보니까 너무 적성에 맞는 것 같고 계속하고 싶어서 이렇게 좀 해달라고 하는데도 여기 센터에서는 어쩔 수 없다 그런 식으로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참 착잡하고요."]

센터 위탁 운영을 맡은 충남 지체장애인협회 예산군지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입 채용 공고인 만큼 기존 직원들은 경력자로 분류해 탈락시켰다는 겁니다.

또 신입을 뽑을지 경력을 뽑을지는 운영 여건에 맞춰 센터가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센터를 관리하는 예산군은 당장 뾰족한 수가 없다며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위탁 기관 채용 과정에 강제로 개입할 권한이 없다는 겁니다.

대신 기사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정규직 전환을 권고하는 공문을 여러차례 보냈습니다.

이에 따른 인건비 상승분은 군에서 지원하겠다고도 했지만 협회가 따르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조남진/예산군 교통행정팀장: "어떻게 강압적으로 그렇게 하지 못해가지고 저희가 계속 수차례 계속 지체장애인협의회장님하고 사무국장님 만나 뵙고, 관련 증빙 자료를 요구를 했고요. 근로자분들이 지속적으로 (고용을) 승계할 수 있게끔…."]

예산군의회에서는 협회가 행정지도를 따르지 않은 만큼 올해 말까지 맺어진 위수탁 계약을 즉시 해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

[강선구/예산군의원: "명백한 부당행위로 간주된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고 그로 인해서 예산군에서는 과단한 결정을 하여 이 위수탁 관계를, 계약 해지를 통해서 노동자분들이 안정된 근로 행위가 그리고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가 이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노동자들은 결국 거리로 나왔습니다.

고용 불안을 해소해 달라며 센터 출근 전 군청 앞에서 노동단체와 함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광수/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노조 공동위원장: "우리가 모시는 고객분들은 예산군의 장애인분들과 고령의 교통 약자분들이라는 말이죠. 그러면 여기 직원들은 상시적으로 그분들의 가정사까지도 다 알고 있어야 그 편의들을 가지고 안전하게 교통을 모실 수가 있는데 지금 센터에서는 그분들에 대한 고용을 단절을 하고…."]

장애인 콜택시 기사들이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이 아닌 곳은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예산을 포함한 단 3곳뿐입니다.  

헬로tv뉴스 함범호입니다. 

영상취재: 주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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