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재 칼럼은 한동하 한의사가 성경에 나오는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약초와 질병과 그리고 치료와 관련된 내용을 바탕으로 종교와 신앙적 관점이 아니라 과학적, 의학적 관점에서 풀어쓴 글입니다.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며 남자의 포피를 베는 할례를 그 표징으로 삼으셨다. 창세기(17:10)에는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할례가 남성에게만 시행된 이유는 고대 사회가 부계 중심이었고, 혈통과 언약의 계승이 남성
[기고문]APEC 성과, 제대로 이어가려면 -경주시장 주낙영-지난달 말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지방도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역사적인 무대였습니다.21개 회원국 정상과 2만여 명의 인사들이 경주를 찾았고, ‘한국의 멋과 정신이 살아 있는 도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행사 기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모든 일정이 완벽하게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시민 한 분 한 분의 성숙한 협조와 참여 덕분이었습니다.이번 APEC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시민 여러분이었습니다. APEC 유
본 연재 칼럼은 한동하 한의사가 성경에 나오는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약초와 질병과 그리고 치료와 관련된 내용을 바탕으로 종교와 신앙적 관점이 아니라 과학적, 의학적 관점에서 풀어쓴 글입니다.예로부터 ‘자’는 물체의 길이를 재는 용도로 사용해 왔다. 그런데 초기의 자는 사람의 몸이었다. 특히 팔뚝의 길이를 이용해서 물체의 길이를 측정했다. 서양에서는 이 길이를 규빗(cubit)이라고 했고, 동양에서는 척(尺)이라고 했다.창세기 6장에는 ‘노아의 방주 크기가 길이 300규빗, 너비 50규빗, 높이 30규빗이다’라
본 연재 칼럼은 한동하 한의사가 성경에 나오는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약초와 질병과 그리고 치료와 관련된 내용을 바탕으로 종교와 신앙적 관점이 아니라 과학적, 의학적 관점에서 풀어쓴 글입니다.창세기를 보면 하나님은 처음에는 아담만을 창조했다. 이후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가 만들어지면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상대적인 성이 부여되었고, 이 둘은 부부의 연을 맺어 후손을 이루게 된다. 그렇다면 인류는 아담(남성)에서 출발했을까? 이브(여성)에서 출발했을까?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는 마치 신화처럼 들린다. 사실
성경에는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약초와 질병과 그리고 치료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본 연재 칼럼은 한동하 한의사가 성경에 나오는 내용을 근거로 종교와 신앙적 관점이 아니라 과학적, 의학적 관점에서 풀어쓴 글입니다. 성경 창세기에는 ‘하나님은 아담의 갈빗대로 여성을 창조했다’고 나온다. 그렇다면 남성의 갈빗대는 한 개가 적어야 하지 않을까? 만약 남성이 성경의 이 구절을 읽었다면 자신의 갈비뼈 개수를 헤아려 봤을 수도 있다. 필자도 어릴 적 초등학교 때 여름 성경학교에서 해당 이야기를 처음 듣고서는 양쪽 갈비뼈
짠맛은 인류의 생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맛이다. 인류가 불을 발견하기 전부터 이미 소금을 먹었을 것이다. 고대인들 또한 소금이 없으면 삶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짠맛은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생존의 열쇠였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신경과 근육의 활동, 체액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성분이기 때문이다.소금은 바닷물을 증발시키면 누구나 얻을 수 있지만, 과거 식민지 시대나 군정 시대에는 민간인이 함부로 소금을 만들지 못하게 했다. 소금의 생산과 유통을 통제하는 것은 곧 식량으로 국민을 통제하는 것과
오늘부터 시작되는 '2025 인구주택총조사'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생존을 가늠하는 경고등이다. 세계 최저 출산율과 초고령화 속 '국가 소멸' 공포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우리와 유사한 위기를 겪는 일본과 저출산·고령화 대응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합의가 주목받고 있다. 이 협의체가 과연 재앙을 막을 열쇠가 될 수 있을까?양국은 '같은 고민'에 처해 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명대로 세계 최저 수준이며, 일본도 1.2명대에 머물러 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한국은 올해 20%를 돌파해 초고령사회에 진입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의 총리 취임이 확정되면서 향후 한일관계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중시해온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는 다른 과거사 인식을 가진 다카이치 신임 총리의 행보에 따라, 그동안 정상 궤도에 올랐던 한일관계가 다시 삐걱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다카이치 총리는 '여자 아베'로 불릴 정도로 강경 매파로 분류된다. 그도 그럴 것이, 1994년 초선 의원 시절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총리가 일본의 과거 침략 행위에 대해 사죄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일본이 잘못한 거라면
해묵은 찬반 논란 속에 오랫동안 법의 사각지대에 머물렀던 문신 시술이 드디어 양지로 나오게 됐다. 1992년 대법원이 문신을 의료행위로 판결한 이래, 30여 년간 불법의 굴레에 묶여 있던 문신사들이 합법적인 직업인으로 인정받을 길이 열린 것이다. 이는 눈썹 문신을 포함해 이미 1,300만 명의 국민이 경험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신 시술의 현실을 제도가 받아들인 중대한 전환점이다.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문신사법'은 이러한 변화의 법적 토대다. 제정안의 핵심은 국가가 문신사의 자격을 관리하고 시술 환경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있다.
이재명 정부의 세 번째 부동산대책이 두 번째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격적으로 발표되었다. ‘10·15 부동산대책’이 그것이다. 대책 내용으로만 보자면 ‘문재인 정부 때보다 센 부동산대책’이라고 언론이 헤드라인을 뽑았다. 주된 대책 내용을 정리하면, 기존 규제지역인 강남 3구·용산구를 포함한 서울 25개 구 전역과 한강 이남에 위치하면서 준 강남으로 불리거나 평가받고 있는 경기도 12곳 등 총 27곳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삼중 규제지역'으로 묶었다. 여기에 대출 규제도 강화했다. 규제기준
오픈AI가 ‘챗GPT’ 내 성적 대화 및 성인 콘텐츠 허용 방침을 예고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AI 챗봇이 이전까지 엄격하게 차단하던 노골적인 성 묘사, 자극적이고 선정적, 폭력적인 성인 콘텐츠에 대한 정책 완화가 어떻게 인류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다양한 걱정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우려되는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첫째, 성인 콘텐츠를 허용할 경우 미성년자 노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인증 절차를 강화해도 완전자격 분리와 우회가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 있어 보호에 허점이 생긴다. 둘째, 과도한 성적 판타지물과 폭력적 성
매운맛은 사실 맛이 아니라 혀가 느끼는 통각이다. 하지만 예로부터 혀는 그 감각을 맵다는 감각으로 표현해 왔으며, 매운맛에 의한 신체적 변화가 있음을 중시했다. 매운맛은 화학적으로는 통각에 가까운 감각이지만, 인류는 이것을 하나의 ‘맛’으로 인식해 온 것이다. ‘맵다’라는 자극은 식물이 가진 자기방어를 위한 독성 성분으로 경계대상이었지만, 반복적인 경험을 하면서 매운맛이 가진 놀라운 기능을 깨달았다. 매운 향신료는 식욕을 촉진시키며, 진통제 역할을 했으며, 위생이 열악한 환경에서 세균과 기생충을 억제하는 ‘자연의 방부제’ 역할을 해
[기고문]APEC 정상회의 계기로 ‘불법현수막 없는 경주’ 만들자-경주시장 주낙영-아침 출근길에 신호등 앞에 서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불법현수막이 신호등을 가려 초록불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아이 손을 잡은 부모도, 운전대를 잡은 시민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천년고도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입니다. 그러나 도심 곳곳에 무분별하게 걸린 불법현수막은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때로는 안전까지 위협합니다.신호등을 가린 현수막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도심 곳곳을 뒤덮은 불법현
캄보디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한국 청년 대상 범죄 사건은 단순한 해외 치안 문제를 넘어 국가적 안전 위기로 번지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한국인 젊은이들이 현지 범죄집단에 의해 납치돼 고문을 당하며 강제로 범죄 행위에 가담하게 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를 거부하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발생하면서 충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납치·고문·탈출의 비극적 사례지난달, 20대 남성 A씨는 캄보디아에서 ‘IT 업무–월 수익 최대 1,500만원’이라는 온라인 구인광고에 응했다가 현지로 도착하자마자 무장 인원들에게 납치됐다. 그는 전신에 심각한
설탕은 단맛의 대명사다. 지금은 흔한 설탕이 옛날에는 무척 귀했다. 사탕수수는 동서 교역의 핵심무역품이었고, 설탕은 근대 사회를 바꾼 ‘흰 금(white gold)’으로 불렸다.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흰설탕 한 봉지는 신문지에 쌓인 소고기 한 근의 값어치가 있는 선물이었다. 명절이 되면 필자는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추석선물로 설탕 한 봉지씩을 이집 저집 전달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인류는 식량을 구할 때 단맛을 찾았다. 단맛은 곧 에너지와 영양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과일도 익으면 단맛이 난다. 그래서 단맛이 나면 식량을 찾았다는 안도
저녁 바람이 시렸던 2001년 1월 26일 금요일 저녁 7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 도쿄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승객을 구하려 뛰어내렸다가 돌아오지 못한 이수현. 그의 의로운 죽음은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배타적이고 보신적 성향이 강한 일본인들은 생전 일면식도 없는 한국 유학생이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에 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당시 일본은 청소년들의 방종과 나약함,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사회적 위기로 인식되던 시기였다. NHK는 사고 한 달째를 맞아 특집 추모 프로그램을 방송하며, "일
카카오톡이 메신저 본연의 역할을 버리고 SNS로 변신하려다가 이용자들의 호된 비판에 직면해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이번 실패는 사용자의 불편은 외면한 채 수익만 올리려다 빚은 사필귀정이다.이번 결말은 스마트폰에 전화번호가 등록된 사람은 대부분 자동으로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이 되는데, 이는 적극적인 친구 맺기로 이루어지는 SNS의 친구와는 다른 개념이라는 걸 간과한 채 개편한 데 따른 참사다. 굳이 궁금하지 않은 이들의 사생활을 강제로 봐야 하는 불편함이 이용자들의 분노를 자아낸 것이다. 오죽하면 "직장 상사의 사생활을 내가 왜
일본 총리 후보자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의 ‘외국인 사슴 폭행’ 발언은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이용해 외국인을 악마화한 왜곡이며, 보수 표 결집을 겨냥한 선거용 내셔널리즘의 전형이다. 지난 참의원선거에서 ‘일본인 퍼스트’를 외친 참정당의 약진을 등에 업고 우익 정치 전반이 배외주의 경쟁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에서, 이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위험한 정치적 신호다.나라현 당국은 일상적 순찰에서도 사슴 폭행 사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다카이치는 “나름대로 확인했다”는 모호한 답변 외에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제지회사 팀장으로 일하던 가장이 어느 날 외국계 회사의 인수 이후 구조조정 대상이 되어 실직하게 된다.수도권 교외에 2층짜리 고급 주택에서 아내와 중학생 아들과 유치원생 딸과 함께 꾸려가던 윤택하고 단란한 생활은 그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재취업을 위해 동분서주해 보지만 여의치 않다. 종이 만드는 일에만 25년을 바친 그에게 다른 직업은 불가능하다. 오로지 펄프맨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고의 제지회사에 재취업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지만 아무리 전문성이 있어도 나이 든 그를 뽑아주는 회사는 없다.그러다가 꾀를 내어 가짜 구
인류는 자연에서 음식을 찾을 때 달면 삼키고 쓰면 뱉었다. 쓴맛은 독의 맛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단맛을 잘 먹고 쓴맛을 먹지 못한다. 그러나 쓴맛에는 양면성이 있다. 모든 쓴맛을 먹는다고 죽는 것이 아니었다. 일부 쓴맛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고, 쓴맛도 정도에 따라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속담이 있다. 이 표현은 중국의 에서 유래한 것으로 “良藥苦口而利於病(양약고구이리어병), 忠言逆耳而利於行(충언역이이리어행)”라고 구절의 일부다. 즉 ‘좋은 약은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