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釜山)에도‘부산 산악박물관’이 필요한 이유!

코로나19 이후로는 젊은 층 사이에서도 등산이 인기있는 야외활동으로 자리잡으면서 등산초보자를 일컫는 ‘등산’과 ‘어린이’의 신조어 ‘산린이’라는 단어도 유행하고 있다. 

 이렇듯 등산은 실내에서 마스크 필터에 걸러 들이쉬어야 하는 상황에서 도심 속 산을 찾아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며, 정신적 안정감과 신체적 건강함 모두를 충족할 수 있어‘등산’이라는 스포츠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최근 산림청의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에서 ‘2021년 등산·걷기(트래킹) 국민의식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1년 등산·걷기(트래킹) 활동 인구는 전체 성인 남녀의 77%(3,169만 명)로, 2018년도 조사결과(71%) 보다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에서 등산을 하는 이유로 건강을 위해 간다는 응답(77.0%)이 가장 높았고, 이어 산을 걷는 것 자체가 좋아서와 경치·분위기가 좋아서가 각 45%, 40%로 무엇보다 등산의 장점은 산을 오르며 마주하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며 느끼는 성취감을 일상 속에도 투영해볼 수 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전설적인 산악인 알버트 머메리는 ‘문제는 고도(altitude)가 아니라 태도(attitude)다’라고 하며, ‘산행의 본질은 정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싸우고 그것을 극복하는 데 있다.’고 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처럼 부산의 산악계에도 고난을 극복하여 쾌거를 이룬 역사적으로 기념할 만한 업적이 있다. 단일팀으로는 세계최초로 14개 거봉 완등을 달성한 ‘다이내믹 부산 희망원정대’의 대기록은 말 그대로 산악계의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8,000미터급 14좌를 완등한 산악인은 52명이며, 한국인 중 14좌 완등을 한 사람은 엄홍길 님을(2000년 완등) 비롯하여 8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위업을 달성하기까지 부산시의 역할도 컸다. 부산시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시 보조금 5억 5천만 원이 넘는 예산을 7년간 투입하며, 대장정을 이끌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있는 현재, 등산이 생활스포츠로 인기가 높아지는 분위기 속에서 이와 같은 대기록 전시와 함께, 건전한 산행문화를 선도할 각종 프로그램과 문화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부산 산악박물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적기라 생각한다,   

특히, 희망원정대 대기록 달성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산시 보조금이 투입된 산악 장비들이 있고, 이는 보존해야 할 가치가 충분한 ‘부산의 자산’이자 시민들의 재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부산 산악박물관 건립을 통해 산악문화의 계승과 시대적 변천사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장비를 전시하여 건전한 시민 생활체육 정착과 나아가 등산 활동 시 필요한 안전에 대한 인식 전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강원도 속초에 있는‘국립산악박물관’이나 경남 고성의‘엄홍길전시관’이 우리나라 산악역사의 올바른 이해와 건강한 산행문화 향유를 위해 건립되었듯이, 부산 산악박물관도 부산 산악인들 이뤄낸 대기록을 보존하여 미래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부산 산악박물관은 전시공간의 기능을 넘어, 산악문화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전시, 상설 프로그램 운영, 문화행사 등 각종 프로그램 운영, VR/AR 기술을 활용한 명산들의 간접 등반 체험 등 관람객들에게 볼거리와 다양한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부산 산악박물관’은 문화·체험콘텐츠로 즐길거리가 있어, 가족단위로 다양한 계층이 방문하여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며, 관광객 유치에서도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강무길 부산광역시의회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
강무길 부산광역시의회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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