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천 시안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기획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타불라 라사 : 하얀 방' 기획전인데요.

햐얀 전시 공간에 무채색 작품들을 선보이며, 한국의 미, 여백을 재해석했습니다.

심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전시장 벽과 바닥, 천장까지 온통 하얗게 칠해졌습니다.

영천 시안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기획전, '타불라 라사 : 하얀 방'

회화와 사진, 서예, 조각 등 여러 장르의 무채색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타불라 라사'는 빈 석판이라는 의미입니다.

근대철학자 존 로크가 자신의 사유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입니다.

이번 전시는 전시 공간을 타불라 라사에 비유하고,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한국의 미, 여백을 살렸습니다.

전시에는 권오봉, 김호득, 민재영, 박세호 등 작가 12명이 참여했습니다.

박세호 작가는 섬세한 붓의 움직임으로 한국의 정신, 넋과 얼을 표현했습니다.

[박세호 / 작가: "넋이라는 것은 우리 한국인의 어떤 정신, 얼을 상징하는 그런 글자인데요. 이번 전시가 하얀 방이기 때문에 이 하얀 방이 어떻게 이 검은색으로서 아름다움을 표현할까? 한국인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어떤 그런 정체성을…"]

시안미술관은 관객에게 검은색 상의를 입고 오길 제안합니다.

관객들의 동선이 작품들과 어우러져 또 다른 예술이 됩니다.

[김정현 / 관람객: "전체적으로 건물을 하얗게 칠한 다음에 포인트로 이런 작품들을 걸어놨는데 확실히 더 강렬한 느낌이 들고, 집중되고 다른 것과 구분이 확 되게 이러한 강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는 여백의 아름다움으로 시안미술관의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비전을 수립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안미술관은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해 예술의 대중화를 위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변숙희 / 영천 시안미술관장:"저 혼자의 미술관이 아니라 마을 전체의 미술관, 영천의 미술관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꾸준하게 미처 다른 곳에서 다루지 못했던 그런 전시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생각입니다."]

영천 시안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기획은 오는 11월 19일까지 열립니다.

헬로tv 뉴스, 심병균입니다.

영상촬영: 조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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