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극한기후'라는 말 들어보셨죠?

날씨가 최근 30년 평균값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극단적으로 덥거나, 비가 많이 내리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특히 올여름에는 폭우와 폭염, 그리고 태풍까지, 정말 '극한' 기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네, 기후 위기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런 극단적인 날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인데요.

보도에 전소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류장에선 연신 물안개가 뿜어져 나오고,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은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힙니다.

지난달 26일 장마가 그친 뒤부터 약 2주간 강원 지역에는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됐습니다.

홍천의 경우 13일간 폭염이 계속됐고, 강릉 12일, 춘천은 10일간 33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지속됐습니다.

강릉은 최고 기온이 38.4도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2번째로 더운 날씨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도 역대급 폭염에 넋이 나간 모습입니다.

[엄창섭/춘천시민:"더위라기보다는 뭐 찜통이지."]

[김현숙/춘천시민:"옛날에는 더워도 이렇게 오래 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무에 들어가면 금방 시원해지고 그랬는데."]

하지만 이런 무더위도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끝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6호 태풍 '카눈'은 10일 강원도를 관통하면서 영동 지역에 600mm가 넘는 물 폭탄을 뿌릴 전망입니다.

폭우와 폭염에 강력한 태풍까지, 위력을 더해 가는 '극한 기후'로 인해 강원 지역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상어가 포착된 데 이어 춘천 소양호에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고, 폭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서 지역의 경우 지난 2010년대 폭염 발생일이 지난 1970년대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영동 지역도 지난 1970년대에 비해 1.5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또, 강원지역의 지난 10년간 호우 특보 일수는 평년 대비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2050년에는 이런 '극한 기후 현상'이 일상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수진/한국기후변화연구원 기후정책연구실장:"현재 대비 21세기 중후반에는 약 한 4배 정도 폭염일수가 더 커지게 되고요. 집중호우일수가 현재 대비 한 2.6배 정도 커지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기후 변화에 따라서 극한 기후 발생 강도나 빈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

50년 뒤에는 큰 피해를 끼치는 태풍도 지금보다 약 1.5배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극한' 여름이 계속된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피서지 강원도'라는 말도 점차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전소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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