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해의 한 지체장애인협회 지회장이 업무추진비와 관용차량 등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행사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

권정숙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7년 취임한 뒤 올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경남지체장애인협회 김해시지회장의 업무추진비 내역입니다. 

22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간 매달 50만 원이 통장으로 지급됐습니다. 

어디에 사용됐는지 증빙은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지회장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지체장애인협회 김해시지회장 : 내가 카드를 쓴다든지 이럴 경우에는 영수증이 이렇게 별도로 들어가야 되겠지만 저희는 카드 쓰는 게 없고요. 증액으로 받기 때문에 그걸 별도로 영수증 청구는 지금까지 없거든요.]

하지만 규정은 그렇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깁니다.

[A제보자 / 음성 변조 : 업무추진비는 현금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원래 법인카드 사용이 원칙이고 부득이하게 현금 지급이 이루어져야 한다면 지출 증빙 서류를 첨부해야죠.]

[B제보자/ 음성 변조 : 현금으로 지급받으면서 영수증이나 증빙 서류 없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물론 법인카드 사용하는 거는 별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확인된 차량 이용일지를 보면 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사용됐고, 자택 근처 외부에 주차된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지체장애인협회 김해시지회장 : 공적으로 하루 종일 거의 사무실을 위해 나와서 일하는데 그걸 개인적이라고 표현하긴 그렇고, 그런데 그런 것도 문제가 된다면 다음부터는 저녁 늦게라도 주차장에 다 갖다 놓고 퇴근하도록 하겠습니다.]

지회 관용차량은 석 대, 

지회장의 차량 이용일지는 제대로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A제보자 / 음성 변조 : 기관 차량을 지체 회장이 사용하는 거 모르는 사람이 다 있나요? 다 압니다. 집회 행사 때도 오고 서울 갈 때도 들고 오고 밤에도 들고 오고 다 알면서 쉬쉬하는 거죠. 다들 안 다치려고 몸 사리는 겁니다. 지체 회장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까봐…]

행사보조금 횡령 의혹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8월 열린 김해시장기 장애인게이트볼대회. 

영상 속에 나온 사람들은 많지 않고, 준비된 음식도 영상에 나오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300여 명.

지회장과 업체 관계자는 150명분 급식비와 기념품 비용을 추후 업체에서 후원받기로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영수증에는 1인당 8천 원씩, 450명의 비용이 지급됐습니다. 

지난해 6월 경남장애인기능경기대회 식비 영수증도 비슷합니다. 

당일 비가 오면서 오후 4시쯤 집으로 돌아갔다는 참가자들.   

저녁 7시 31분쯤 결재된 영수증은 음식 사진과 함께 처리됐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 모두 이 식당을 방문한 다른 사람들이 블로그에 올린 사진입니다. 

[A제보자 / 음성변조 : 작년부터 지회 행사하면 옷을 준다고 해놓고 안 주더라고요. 또 식사 제공도 안 하고 김밥만 주고 뭐 간식이나 이런 거 주고…] 

[B제보자 / 음성변조 : 회원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부분들을 실제로 지급하지 않고 허위로 서류를 작성해서 실제로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시에다가 제출했습니다.]

그동안 내부의 문제 제기가 수차례 있었지만, 지난 11일 김해시 지도점검과 13일 내부 감사에서야 처음으로 이런 내용들이 지적됐고, 15일 열린 지회 총회에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보는 지회장의 시선은 조금 달랐습니다.

[지체장애인협회 김해시지회장 : 내가 (업무추진비를) 많이 받을 생각도 없고 내가 (지회) 사업을 많이 해서 수익이 창출되면 그때 더 받아 가겠다고 그걸 설명해 준 거는 있습니다.]

1,200여 명의 지체장애인 정회원이 등록돼 있고, 사업 운영, 임금, 인사 등 매년 6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운용하는 김해지회장의 자리. 

갖가지 의혹이 불거지면서 감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제보자 / 음성변조 : 회장이면 지체 회원들에게 베풀어야 할, 지체를 대표하는 회장인데 본인 사리사욕만 채우지 말고 회원들을 위해서 더 이상 불법적인 행위는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헬로tv뉴스 권정숙입니다. 

 

[영상취재: 백찬욱 / 그래픽: 서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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