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새만금 기본계획을 전면 재수립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광역 폐기물처리시설 계획에 대해 우려하는 일부 지역에선 의견 수렴을 통한 의사결정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정명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제 심포항에서 새만금 동서도로를 따라 내달리길 5분여. 

방조제 안쪽에 산업 용지로 개발 예정인 공유수면이 나타납니다.

[기자 : "이 일대는 간척사업을 통해 41만여 제곱미터, 축구장 57개가 넘는 면적에 광역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2015년 새만금위원회에서 확정한 새만금 광역 기반 시설 설치 계획을 보면 총매립 용량은 391만여 세제곱미터에 달합니다.

하루 7백40톤의 폐기물 처리 용량을 갖춘 고형연료화 시설 설치 계획도 잡혀있습니다. 

[김주택 / 김제시의원 : "처리시설 중에도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배출량이 높은 소각 및 고형연료화 처리량은 김제지역이 군산지역 280t의 2.7배, 부안지역 240t의 3배나 높은 740t을 처리하도록 계획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원래 마을에서 불과 2백 미터 떨어진 곳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부안지역 폐기물처리장.

주민과 지자체에서 강한 우려를 표시해 5킬로미터가량 떨어진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군산지역 폐기물처리장 예정지도 변경된 안이 2021년에 나온 새만금 기본계획에 반영됐습니다.

그런데 김제지역은 오히려 심포항에서 10킬로미터가량 떨어진 곳에서 5km 안팎으로 거리가 가까워졌습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인근 주민들은 반발했고,

새만금개발청으로부터 주민 의견 수렴이 의무 사항은 아니며, 김제시를 통해 시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했지만, 별도 제안이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만 받았습니다.  

[김영주 / 김제수산업협동조합장 : "새만금은 북서풍으로 약간 사로(사선)로 바람이 불어요. 군산에 하수·폐수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오면 김제 쪽으로 바람이 다 갑니다. 공청회를 먼저 해줘라. 국가사업을 반대만 할 수 없잖아요."]

2011년 새만금 종합계획이 확정됐지만, 그 뒤로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경됐습니다. 

이번 정부도 전면 재수립에 착수한 가운데, 관계기관과 전문가 의견 등을 폭넓게 수렴한다는 방침입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지난해 11월) : "정부는 새만금의 미래를 위한 큰 그림과 함께 입주기업 지원과 민간 투자유치를 위해…"]

시민 건강권과 환경오염 피해는 물론 인근 농생명용지나 국립수목원과 같은 개발 사업에도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

내후년쯤 나올 새 기본계획에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헬로tv 뉴스 정명기입니다.

#취재기자 : 정명기

#영상취재 : 장민성

#그래픽 : 서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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