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영 제석초등학교에서 불이 난 지 어느덧 10일 정도가 됐습니다.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었지만, 지금 학교 구성원들이 겪는 어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데요.
길게는 1년 넘게, 매일같이 버스를 타야하는 아이들과 걱정해야 하는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들까지.
지역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전교생 모두가 '원정 등교'를 시작한 첫날, 김수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학교 주변을 둘러싼 대형 전세버스.
학생들이 줄지어 올라탑니다.
흔한 등굣길 풍경과는 다릅니다.
10일 만에 밟게 된 학교 운동장.
반가움도 잠시, 통영 제석초 전교생 모두의 이른바 '원정 등교'가 시작됐습니다.
1학년 백여 명은 바로 옆 죽림초등학교의 7개 교실을 빌려 씁니다.
[기자 : "제석초등학교 1학년을 제외한 2·3·4·5·6학년, 모두 천여 명이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듣습니다."]
전교생이 뿔뿔이 흩어지는 학교까지는 가장 먼 곳이 7km 정도.
평소라면 10분 안팎의 거리지만, 출근 시간과 맞물려 이날은 20분 넘게 걸렸습니다.
[통영 제석초 4학년 학부모 : 학교 근처로 이사 오는 경우도 많은데 이제는 학교도 거의 30~40분을 버스를 타고 다녀야 되는…직장인들처럼….]
[통영 제석초 3학년 조부모 : 저는 따로 사는데 할머니도…할머니도 직장도 못 가고 아이들 데려다주러 왔잖아요. 어제 비가 와가지고…어제 그제 계속 비가 왔거든요. 그런데 큰일났어요. 지금 이 학교 때문에….]
버스 타고 가서 수업은 여차저차 들었다고 해도 방과 후 수업이 문제입니다.
언제 다시 시작될지 기약은 없습니다.
[통영 제석초 3학년·5학년 학부모 : 학원으로 대체하고 있어서 어렵지만 어떻게 하겠어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피해 규모만 경남도교육청 추산 백억 원.
복구까지는 내년 2월에서 길게는 내년 여름까지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1년 가까이, 매일같이 버스를 타야하는 겁니다.
3월 새 학기가 되자마자 생각지도 못한 화재로 순식간에 학교를 잃어버린 구성원들.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하나입니다.
[통영 제석초 6학년 학부모 : 다른 학교에서도 이렇게 경험할…보통 아이들이 경험 못하잖아요, 다른 학교를. 긍정적으로 애가 부정적으로 생각 안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배주아 / 통영 유영초 6학년 : 제석초 여러분들. 낯선 학교 와서 고생 많을 텐데 편하게 자기 학교라고 생각하고 지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지역의 관심과 응원이 절실합니다.
헬로tv뉴스 김수정입니다.
[영상취재 : 우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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