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관신도시에서 학원 차량에 치여 중학생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도시 전체가 내 아이를 잃은 듯한 슬픔에 빠진 모습인데요. 

지역주민들은 막을 수 있었던 비극이었다며, 지금이라도 재발방지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입니다. 

차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관신도시에서 발생한 사고 피해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  / LG헬로비전 DB
정관신도시에서 발생한 사고 피해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 / LG헬로비전 DB

지난 25일,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자전거를 탄 한 남학생이 보행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피해 도로 쪽으로 나옵니다. 

오른쪽 횡단보도로 향하고, 이때 60대 A씨가 운행하던 학원버스가 우회전하다 이 학생을 들이받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있던 남학생은 인근 중학교 3학년으로,  사고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기자 :"사고가 난 자리에는 이렇게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학생의 명복을 비는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주민들의 바람도 쌓여가고 있습니다. ]

지역주민들의 추모 발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아이가 좋아했을 과자 등 간식을 가져다 두고, 주인 잃은 자전거에도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사거리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 

거기다 인근 초.중.고등학교와 학원이 밀집한 지역인데,  사고가 난 시간인 오후 4시쯤, 하교하는 학생들의 이동이 특히 많았습니다. 

마치 내 아이를 잃은 듯한 마음에 도시 전체가 슬픔에 빠진 모습입니다. 

[옥혜순 / 지역주민:"아이도 매일 학교랑 학원 다닐 때 항상 이용하는 건널목이고 해서…일어난 사고가 우리 아이가 겪은 것만큼 마음이 아프고….신호 체계가 동시 신호라든지 아니면 신호 간격이 조금 달라지든지 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사고를 목격한 시민과 학생들은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부산교육청에선 피해 학생이 포함된 학교 학급에 대한 긴급 정서 지원에 나섰습니다. 

[김경란 / 지역주민:""내가 이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구나" 굳이 누가 이렇게 말을 하지 않아도 본인들이 이런 책임을 다 같이 느끼고 있는 상황으로 다들 좀 심리적인 그런 트라우마가 생기는 거 같아요. 그래서 학급에 있는 이 아이들뿐만 아니고 사고를 함께 겪었던, 주위에서 목격했던 이 사람들도 심리적인 치유라든지 심리서비스가 좀 필요하지 않을까…."]

학부모들은 같은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사고가 난 사거리를 동시신호로 변경하기 위해 주민 동의를 구하는 서명 운동도 시작됐습니다. 

우회전 차량은 전방이 적색 신호일 때 일시 정지해야 하지만 사고 당시 CCTV에선 버스가 적색 신호에도 멈추지 않고 바로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보행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차량을 모두 멈추게 할 수 있도록 동시 신호로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근 학교 주변도 같은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모든 통학로 구간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역 내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차선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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