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벚꽃이 아직 피진 않았지만, 전북 곳곳에선 벚꽃축제가 시작됐는데요.
벚꽃이 없는 벚꽃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지자체에선 축제에 수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나라 기자 입니다.
[리포트]
봉오리를 맺은 채 아직 피지 않은 벚꽃 나무가 앙상한 나뭇가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축제는 시작됐지만, 다소 쌀쌀한 날씨에 방문객의 발길은 드문드문.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고창 벚꽃 축제 푸드트럭 상인 : "(장사) 준비는 많이 했어요. 꽃 보러 오시는 분들은 없겠죠. (관광객들이) 그렇게 많이 안 올 것 같은데요. 그렇게까지 기대는 안 하고 있어요."]
고창뿐 아니라 벚꽃 축제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정읍과 부안, 임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기자 : "지난 28일부터 벚꽃축제가 열린 정읍 천변 벚꽃길입니다. 축제는 한창이지만, 벚꽃은 여전히 피지 않았습니다."]
고창군과 정읍시는 유명 가수를 부르는 등 벚꽃 축제 행사 대행 계약에만 3억 원 가까이 썼습니다.
특히 고창군은 조형물과 홍보물 비용 등을 추가 투입해 이번 축제에만 4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였습니다.
반면 부안군은 5천만 원으로 개암동 벚꽃 축제를 엽니다.
상서면 주민을 중심으로 작은 축제를 여는 건데, 벚꽃이 피지 않아 축제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최기현 / 부안군 상서개암동벚꽃축제추진위원회장 : "예산이 적으니까, 봉사활동식으로 하는 거예요. 전체적으로 봉사입니다. 스스로 (주민)우리 스스로 하자 해서 그래서 작년에 일주일 동안 했었고 올해에 나흘 동안 하려고 계획을 했었는데, 일주일 가야 할 것 같아요. 벚꽃이 안 펴서…."]
전국적으로 20개가 넘는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벚꽃은 보이지 않는 축제장.
수억 원에 달하는 축제 예산이 투입된 만큼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헬로tv 뉴스 이나라입니다.
#취재기자 : 이나라
#영상편집 : 장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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