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벚꽃이 아직 피진 않았지만, 전북 곳곳에선 벚꽃축제가 시작됐는데요.

벚꽃이 없는 벚꽃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지자체에선 축제에 수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나라 기자 입니다.

[리포트]

고창벚꽃축제가 29일 열렸다. 
고창벚꽃축제가 29일 열렸다. 

봉오리를 맺은 채 아직 피지 않은 벚꽃 나무가 앙상한 나뭇가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축제는 시작됐지만, 다소 쌀쌀한 날씨에 방문객의 발길은 드문드문.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고창 벚꽃 축제 푸드트럭 상인 : "(장사) 준비는 많이 했어요. 꽃 보러 오시는 분들은 없겠죠. (관광객들이) 그렇게 많이 안 올 것 같은데요. 그렇게까지 기대는 안 하고 있어요."]

고창뿐 아니라 벚꽃 축제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정읍과 부안, 임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29일 정읍 천변에 벚꽃이 피지 않았다.
29일 정읍 천변에 벚꽃이 피지 않았다.

[기자 : "지난 28일부터 벚꽃축제가 열린 정읍 천변 벚꽃길입니다. 축제는 한창이지만, 벚꽃은 여전히 피지 않았습니다."]

고창군과 정읍시는 유명 가수를 부르는 등 벚꽃 축제 행사 대행 계약에만 3억 원 가까이 썼습니다.

특히 고창군은 조형물과 홍보물 비용 등을 추가 투입해 이번 축제에만 4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였습니다.

 

30일 개막 예정인 부안군 상서면 개암동 벚꽃축제장에선 벚꽃을 찾아볼 수 없다.
30일 개막 예정인 부안군 상서면 개암동 벚꽃축제장에선 벚꽃을 찾아볼 수 없다.

반면 부안군은 5천만 원으로 개암동 벚꽃 축제를 엽니다.

상서면 주민을 중심으로 작은 축제를 여는 건데, 벚꽃이 피지 않아 축제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최기현 / 부안군 상서개암동벚꽃축제추진위원회장 : "예산이 적으니까, 봉사활동식으로 하는 거예요. 전체적으로 봉사입니다. 스스로 (주민)우리 스스로 하자 해서 그래서 작년에 일주일 동안 했었고 올해에 나흘 동안 하려고 계획을 했었는데, 일주일 가야 할 것 같아요. 벚꽃이 안 펴서…."]

전국적으로 20개가 넘는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벚꽃은 보이지 않는 축제장.

수억 원에 달하는 축제 예산이 투입된 만큼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헬로tv 뉴스 이나라입니다.

 

#취재기자 : 이나라

#영상편집 : 장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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