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대책 중 하나가 석탄발전소를 줄이고 LNG발전소를 늘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미세먼지가 줄어들까요?

오늘 저희 헬로 TV에서는 정부의 이런 대책에 의문점이 드는 자료 하나를 갖고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현재 동두천시와 포천시에는 LNG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는데요

두 곳 모두 수도권 초미세먼지 집중 배출지역으로 꼽혔습니다.

LNG발전소, 미세먼지 걱정 없는 발전소가 맞는 걸까요?

이지훈 기잡니다.


5년 전,

동두천 화력발전소 건설은 지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놨습니다.



<인터뷰 문상미, 동두천시 광암동>

첫째는 자기 생활 터전이 위협받는다는 생각에

많은 분들이 공분했죠. 발전소가 말도 없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반발에도 발전소 건설은 예정대로 추진됐습니다.



<스탠딩>

이 난리를 치루고 들어선 발전소가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동두천 화력발전소입니다.



앞서 화면으로 보신 것처럼 발전소는 건립부터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주민들은 목숨 걸고 발전소 건립을 막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럴 때마다 발전소 사업자는 주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LNG발전소는 환경오염 우려가 없는 청정 발전소다"



이렇게 설득한 겁니다.



<자료 동두천 화력발전소 홍보영상 中>

“또한 청정연료인 천연가스만 사용함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스탠딩>

그런데요, 이같은 주장에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연구 자료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수도권 미세먼지 집중배출지역 분석,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입니다.



이 자료는 수도권 내 어느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집중 배출되는지,

또 그 원인은 무엇인지 분석했습니다.





자료를 자세히 보면 미세먼지 집중배출 지역 15곳 중

지금 제가 있는 이곳 동두천시 광암동도 꼽혔는데요





지난 2016년 동두천 광암동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는 57톤입니다.

이 57톤이 어느 정도 양인지 감이 잘 안 오실텐데요



배출량이 비슷한 도시와 비교하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서울시 강북구인데요



지난 2013년 이곳에서 한 해 동안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60톤입니다.



CG

동두천 광암동과 서울시 강북구를 비교해보면

동두천 광암동은 서울 강북구 보다 면적이 3배 이상 좁고요

인구는 200배 이상 적습니다.

땅도 좁고 인구는 훨씬 적은데 비슷한 양의 초미세먼지가 나왔다는 거죠.





또 이곳에선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도 633톤 배출됐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초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이 어디서 배출되는지

조사했더니 90%이상이 이 화력발전소에서 나온 것들이었습니다.



LNG발전소가 있는 포천시 신북면에서도 비슷한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2016년, 이곳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38톤,

질소산화물은 725톤 발생했습니다.



배출 원인은 역시 LNG발전소였습니다.



<인터뷰 김동영,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주로 LNG복합 발전이에요...

(거기서 나오는 초미세먼지가 많다는 거죠?)

네네...초미세먼지하고 질소산화물...질소산화물도 나중에 상당 부분이 미세먼지로 바뀌어요.









<스탠딩>

앞서 말씀 드린 대로 LNG발전소는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청정 발전소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이 조사를 실제 수행했던 경기연구원 연구자조차 의아하다고 답했는데요



일단 주민들 반응이 궁금합니다. 주민 한 분을 만나봤습니다.





광암동 주민 최성필 씨는 기자가 보여준 수치를 보고는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예상대로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최성필, 광암동 주민>

막연하게...막연하게 걱정과 불안 속에서 (발전소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할 것이다)생각했는데 이렇게 수치로 보여지는 것은 처음이죠.

(어떠세요?)

놀랍죠. 충격적이죠. 이것은 비단 발전소 주변 지역인 광암동뿐만 아니라 동두천 전 시민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려주셔야죠.











<스탠딩>

“LNG발전소는 청정발전소다”



이 등식이 정말 맞는 걸까요?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김종호 한서대 환경공학과 교수>

발전소라고 해서 완전히 깨끗한 공기가 나오는 건 아니고

대기 중 공기가 연료와 타서 나오는 거잖아요

더러운 공기 정도가 나와요...

(미세먼지 배출량이)굉장히 적지만 나오는 건 맞는 거죠









CG

실제로 3500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때 석탄발전소에서는

경유차 18만대 분의 초미세먼지가 발생했고 LNG발전소에서는 석탄발전소에 비해 4.2배 적은 초미세먼지가 발생했다는 연구 자료도 있습니다.



<스탠딩>

그러니까 요약하면 LNG발전소가 석탄발전소보다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배출이 적긴 하지만 배출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에게도 물어봤는데요



초미세먼지로 바뀔 수 있는 질소산화물은 LNG발전소와 석탄발전소가 배출량에선 큰 차이가 없다고 했습니다.



<스탠딩>

결국, LNG발전소가 100% 청정발전소라는 건 맞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 주호영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이 정부는 LNG발전은 청정 에너지라고 맹신하고 선전하기에 급급했습니다마는 많은 최신 연구 결과에서 LNG발전소에서 미세먼지,특히 초미세먼지가 엄청 발생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LNG발전소를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LNG발전소 늘리는 것에 대한 정책 변경을 해야 합니다.







<스탠딩>

현재 국내에는 186호기의 LNG발전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있습니다.

LNG발전소는 청정 연료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오염물질 저감 시설 설치가 면제 돼 있는데요.

LNG발전소에서도 오염물질이 배출된 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헬로TV뉴스 이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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