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교육이 입시 교육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지요.

인성교육이 공교육이 추구해야 할 본질 아닐까 싶은데요, 전남교육청이 이런 관점에서 이른바 '의(義)교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특히 올해가 광복 80주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

보도에 송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전남 광복 80주년 의(義)교육 추진단 발대식 / 전남교육청 제공]
[지난 3월 전남 광복 80주년 의(義)교육 추진단 발대식 / 전남교육청 제공]

요리복을 갖춰 입은 학생들이 모여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잠시 뒤 계량기에 잔을 올려 과일청과 얼음, 탄산수 등을 순서대로 넣고 휘젓습니다.

붉은색과 푸른색을 띠는 이 음료는 전남조리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광복의 의미를 담아 태극기를 형상화한 겁니다.

[배준호 / 전남조리과학고등학교 3학년: "광복에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잖아요. 그 희생을 붉은색으로, 끝내 이뤄낸 저희의 염원이자 희망이었던 광복이라는 큰 기쁨을 푸른색으로 표현을 해서…"]

[이지호 / 전남조리과학고등학교 3학년: "광복한다는 것 자체가 저희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유이기도 하고, 살아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전남조리과학고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이번 활동은 전남교육청이 추진하는 광복 80주년  '의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입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돼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고 자주정신을 회복했던 1945년 8월 15일.

80년이 흐른 현재 전남에서는 선조들의 독립 정신을 계승하고 학생들의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한 활동이 '의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국사와 역사 등 교과 활동과 체험활동을 접목한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헌법교육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는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진행하는 민주시민 토크 콘서트가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심치숙 / 전남교육청 교육자치과장: "전라남도는 예로부터 '의'의 본향으로 의병 활동이 활발하고 5·18 민주화운동 등 나라를 위한 구국정신과 민주화 운동이 활발한 지역입니다. 이에 전라남도교육청에서는 의교육을 중점 사업으로 실시하고 역사적 사건과 사실을 중심으로 한 학생들의 의교육을 강화해오고 있습니다."]

전남교육청이 기획한 8월 광복 80주년 전남 의교육 학술·문화축제도 이번 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전남 지역 위인 80명을 주제로 한 특별전과 국내외 철학가와 역사 전문가가 함께하는 특별 대담이 진행됩니다.

또, 전남조리과학고와 같이 의교육에 함께 한 학생들이 참여하는 체험 부스 등도 운영됩니다.

[심치숙 / 전남교육청 교육자치과장: "22개 교육지원청, 지역문화원과 연계한 22개 지역의 의교육 이야기의 나눔, 전시·체험부스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교사들에게는 의교육 수업 나눔을 전개하고 학생들에게는 역사 골든벨 활동 등 다채롭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광복 80주년 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국내외 무대에서 평화, 인권, 정의의 가치를 외치는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헬로tv 뉴스, 송아영입니다.

#영상취재: 임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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