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케이블TV 공동기획 '우리동네 영웅' 시간입니다. 

밥 한 끼가 주는 힘, 단순히 허기만 채우는 게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일이 될 때가 있습니다.

전북대 앞에는 김치찌개를 3천 원에 파는 식당 '청년식탁 사잇길'이 있는데요. 

여기서 청년들의 하루를 따뜻하게 지키는 한 신부의 이야기를 SK브로드밴드 김달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분주하고 복잡한 도심 속,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김회인 신부가 하루를 맞이합니다. 

그가 매일 아침 향하는 곳은 전북대 앞에 자리한 작은 식당, '청년식탁 사잇길'입니다.

[김회인/신부·청년식탁 사잇길 대표: "사람의 '사', 이어준다는 '잇', 있다 존재한다라고 하는 '있', 먹는다는 '잇(eat)' 앞 글자 그리고 인생 여정을 우리가 길이라고 하잖아요. 이 세 가지를 다 더해서 하나의 의미로…."]

김 신부는 청년들의 허기진 하루에 따뜻한 밥 한 끼를 내어줍니다. 

[김회인/신부·청년식탁 사잇길 대표: "우리가 흔히 배고프다고 할 때는 문화적인 것에 대한 배고픔도 있고 또 마음에 그런 공허함이랄까. 요즘 청년들 같은 경우 은둔 청년, 고립으로 나아가고 있는 은둔 청년들이 상당히 많잖아요. 바로 그러한 청년들을 위한 우리가 마음의 밥도 제공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사잇길은 천주교 전주교구의 지원으로 지난 2023년 문을 열었습니다.

김치찌개 한 메뉴에 가격은 단돈 3천 원. 

청년들이 자존감을 지키며 기꺼이 낼 수 있는 금액으로 정했습니다.

저렴해도 어느 하나 허투루 하지 않습니다. 

고기며 두부며 넉넉하게 담고, 밥과 반찬은 무한리필입니다. 

[김민주/대학생: "작년부터 알긴 알았는데 여기 올 일이 생겨서 처음 와봤어요. 가격에 비해서 되게 양도 많고 맛있게 잘 먹었어요."]

팔면 팔수록 손해지만 사잇길은 문을 닫을 수 없습니다.

마음을 주고받는 이들이 있어서입니다. 

[박우성/청년식탁 사잇길 사무국장: "종교인이니까 하시는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다 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잖아요. 그런 부분도 신부님은 본인이라도 나서서 하겠다. 실제로 신부님이 그런 일이 있을 때는 주방에 들어가셔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 일 맡아서 하시고…."]

기부와 봉사, 후원으로 쌓아온 3년.

따뜻한 밥 한 끼는 마음을 잇는, 단단한 힘이 됐습니다.

3천 원 문화 아카데미와 무료 상담소, 영화제까지 청년들의 일상을 포근하게 만듭니다.

[김회인/신부·청년식탁 사잇길 대표: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대신에 제가 행복해지고 지금도 행복하고 그래서 그렇게 기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 작은 식탁을 지키는 모든 손길이 세상을 따뜻하게 데우는 영웅입니다.

B tv 뉴스 김달아입니다. 

 

영상취재: 왕의정(SKB)

 

헬로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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