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신라에서 고려에 이르기까지 함안 지역 불교문화의 핵심 사찰이었던 의곡사지가 5년간의 발굴조사를 통해 전체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오랫동안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이 사찰 터는 최근 조사 성과로 역사적 위상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함안군 광려산 자락에 자리한 의곡사지.
공동묘지 조성 과정에서 유물이 쏟아지며 존재가 처음 알려졌습니다.
당시 사찰 이름을 알 수 없어 '강명리 사지'로 불렸지만, 지난 2021년 명문 기와가 발견되며 의곡사라는 이름이 확인됐습니다.
이어진 발굴 결과 탑지, 금당지, 대형 석축 등 전통적인 사찰 건축의 틀인 가람 배치가 드러났습니다.
특히 통일신라 불상 9구와 청동 소탑, 철제 종 등 다양한 불교 유물도 출토됐습니다.
[기자 :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의곡사지의 중심부입니다. 수백 년 동안 흙 속에 묻혀 있던 사찰 터와 흔적들이 조사 끝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함안군과 불교문화유산연구소 등은 25일 5년간의 조사 성과를 정리한 보고회를 열었습니다.
보고회에서는 사찰의 가람 배치 체계와 출토 유물 등 의곡사지에 대한 연구 자료가 일반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특히 고려 시대 중창 사실을 알려주는 '의지승 진기' 명문 기와와 경주 왕경 형식의 기와 등이 확인돼 의곡사가 당시 지역을 대표하는 중심 사찰이었음이 규명됐습니다.
[이영환/불교문화유산연구소 발굴2팀장 : 왕실 사찰급에 대형 사찰이 나왔다는데 큰 의미가 있고요. 그리고 단일 유적에서 금동 불상과 청동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은 국가 사찰이나 왕실 사찰 아니고서는 출토되지 않거든요. 아마도 함안지역에서도 가장
함안군은 의곡사지의 국가 사적 지정을 추진해 체계적인 발굴과 격이 높은 사찰이지 않았을까라는 성과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함안군은 의곡사지의 국가 사적 지정을 추진해 체계적인 발굴과 함께 문화·관광 자원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오랜 시간 베일에 가려졌던 함안 의곡사지.
그동안의 발굴 조사로 함안의 불교문화의 존재감과 위상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헬로tv뉴스 표영민입니다.
[영상취재 : 주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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