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에는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사람 대신 무인 정보 단말기인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은 인건비를 아낄 수 있고, 이용하는 사람들도 원하는 대로 빠르게 주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하지만 많은 어르신들에게는 불편함이 큰 것이 사실이죠.
최근에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키오스크 사용 교육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서희동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인 민원 발급기 앞에 선 한 어르신.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으려 하지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합니다.
혹시나 실수라도 할까 봐 마음이 조급해지고, 심지어는 기계가 고장 나지는 않을지 걱정하기도 합니다.
[홍영희/문경시 호계면: "뭐를 어디에다 찍어야 할지를 모르겠고 분명히 다른 사람들은 주문을 해서 잘하고 나가는데 제가 할 줄을 모르니까 어디에다가 어떻게 해야 할지 그래서 '아, 꼭 이거는 배워서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최근 병원이나 상점, 공공기관마다 급속도로 늘어난 키오스크가 어르신들에게는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이 아예 없는 무인점포들까지 생기면서 어르신들은 일상생활 속 자신감마저 떨어지곤 합니다.
키오스크 도입으로 인한 새로운 사회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문경시는 찾아가는 키오스크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사와 함께 장소에 따른 다양한 키오스크 작동법을 부담 없이 연습할 수 있어 어르신들에게 큰 성취감을 줍니다.
[김길호/문경시 호계면: "변화되는 시대에 맞게끔 키오스크 교육은 또 꼭 필요한 거잖아요. 지난번 같은 때는 자신이 없었는데 배우고 가면 결국 나도 할 수 있겠구나, 그런 자신감이 생기고 그래서 오늘 교육은 아주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문경시보건소는 지난해 처음으로 운영한 키오스크 교실이 어르신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도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총 16회 교육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한 차례의 교육만으로 키오스크 작동법을 완벽히 숙지하기는 어려운 만큼, 일과 중에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면 편하게 키오스크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합니다.
[윤은정/문경시 치매관리팀장: "요즘 같은 스마트 시대에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디지털 서비스의 편리함을 경험하고, 일상생활에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스마트폰에 이어 키오스크까지, 어르신들의 사회적 고립감이 점차 심해지는 지금.
디지털 소외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어르신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서희동입니다.
영상취재: 김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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