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반적으로 공무원들이 일하는 공직 사회는 수직적이고 딱딱한 조직문화가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문경시는 경직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시정 추진의 활력을 높이려는 방안으로 올해 시의 구호를 ‘즐겁게 일하자’로 정했습니다.

새해를 맞이한 지 석 달을 맞이한 지금, 문경시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서희동 기자입니다.

[리포트]

12일, 문경시청에서 열린 ‘신성장 동력 TF팀 추진 전략 보고회’ 현장.

문경새재 케이블카와 주흘산 하늘길 조성 등 문경시의 역점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회의로,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직원들의 표정은 밝습니다. 

올해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구호 아래 시장은 물론 실·국장 등 조직 내 상급자의 태도부터 바꾸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신현국/문경시장: “우리가 즐겁게 일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생각해서 올해 캐치프레이즈를 '즐겁게 일하자'고 하고서, 또 가급적 우리 직원들 상호 간에도 조금 기분이 안 좋아도 얼굴 펴고 또 웃으면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고….”]

문경시는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벌금 제도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부서장 이상 직원이 화를 낼 때마다 벌금을 내서 공동 경비로 사용하는 건데, 실제로 벌금을 낸 사람은 최근 한 사업설명회에서 직원을 조금 다그쳤던 신현국 시장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시청 직원들도 조금씩 바뀌는 조직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김충희/문경시 종합민원과 지적팀: “이제 화를 낼 상황에서도 이제 즐겁게 일하자 이게 벌써 먼저 각인이 되니까 그런 상황들보다 이제 뭐든지 좀 좋게 좋게 바뀌는 것 같아요, 결과도.”]

[박은지/문경시 회계과 계약구매팀: “사무실 분위기도 밝아지고 저희 직원들도 업무에 대한 의견을 좀 더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어서 직원들 간의 소통이 더 활발해진 것 같습니다.”]

화를 내지 않는 분위기 조성뿐만 아니라 업무 시간의 유연성 강화와 연차 사용의 자율화 등 조직문화가 밝게 바뀌자, 직원의 업무 효율성은 높아졌습니다.

무엇보다 민원인을 대하는 공무원의 태도가 더욱 좋아지며 시민들도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신현국/문경시장: “공무원들의 표정이 밝다 보니까 민원인이라든가 시민들도 자동으로 이렇게 연쇄적으로 밝은 표정과 문경시 전체가 좀 분위기가 활짝 피는 좋은 분위기,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가 시민들에게까지 확산하는 것 같습니다.”]

경직된 문화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보수로 공무원의 이탈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문경시의 노력이 공직 사회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서희동입니다.

 

영상취재: 김응두

헬로tv뉴스

유튜브에서 헬로tv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제보] 카카오톡 '헬로tv뉴스' 검색 후 채널 추가

저작권자 © LG헬로비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