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경시가 최근 세계 람사르습지도시 공식 인증을 받았습니다.

희귀한 지질학적 특성과 높은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는 돌리네습지를 잘 보전하는 것은 물론 현명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은 건데요.

문경시는 앞으로 돌리네습지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적 생태 관광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각오입니다.

서희동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해발 290m 지점의 분지.

석회암이 녹아서 만들어진 ‘돌리네’ 지형으로, 바닥에 점토질의 토양이 쌓이며 물이 고이는 희귀한 특성을 갖게 됐습니다.

국내에서는 문경이 유일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6곳뿐인 돌리네습지입니다.

이곳은 겨울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예전부터 논농사가 이뤄졌습니다.

문경시는 과거 생활사를 엿보고 학생들이 전통 모내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일부 논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연 그대로 복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습지를 잘 보전하고 모범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문경시는 올해 1월 세계 람사르 습지도시로 확정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24일에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열린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공식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류현욱/문경시 환경보호과: “논과 밭으로 사용하던 부분을 예전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복원하는 사업을 통해 보전하였고, 이를 시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과 문화 활동들을 제공함으로써 이 점을 인정받아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받았습니다.”]

밭으로 쓰이며 숲이 끊어진 곳에는 나무를 새롭게 심고 있는데, 자연의 복원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의 생태 통로가 연결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농사를 멈춘 땅에 저절로 자라난 억새는 더 큰 군락지를 형성하도록 유도하고,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물로 웅덩이를 조성했습니다.

이렇듯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면서도 방문객들을 위한 사잇길도 함께 만들며 모두가 함께 습지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일부가 녹은 석회암들이 최근 새롭게 발견됐는데, 돌리네 지형의 형성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만큼 지질 교육용으로 전시하며 최대한 자연 그대로 보전할 방침입니다.

[류현욱/문경시 환경보호과: “앞으로는 국가지질공원 세계 유네스코 지질공원 (등재를) 통해 문경시를 세계적으로 더욱더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광객들을 맞이할 탐방센터가 돌리네습지 입구에 준공돼 오는 9월 중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습지에 대한 정보와 환경의 중요성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고, 휴식처로도 쓸 수 있어 습지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현국/문경시장: “앞으로 돌리네습지를 더욱더 발전시켜서 국내 최고의 습지가 아니라 세계적인 습지로서 많은 탐방객들이 방문해서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함께 향유하는 그런 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발돋움할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문경 돌리네습지.

폐쇄적인 보호가 아닌 사람들과 공존할 수 있는 활용으로 그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서희동입니다.

 

영상취재: 김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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