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케이블 TV 공동기획 '우리동네 영웅' 시간입니다.
막차가 끊긴 밤,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은 외국인 관광객을 보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들을 목적지까지 직접 태워준 시내버스 기사의 따뜻한 행동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하영 기자가 사연의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기사내용]
지난 1일 밤, 경주의 한 시내버스 안.
외국인 남녀 승객이 당황한 기색으로 주변을 살핍니다.
특히 남성은 시각장애인으로, 보행 지팡이를 쥔 채 동행한 여성과 함께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이들의 목적지는 KTX 경주역.
하지만 이들이 탑승한 버스는 그보다 7.8km 떨어진 문화고등학교 앞이 종점이었습니다.
막차 시간, 더는 운행이 어려운 상황.
이를 운전석에서 지켜보던 버스기사는 운행을 마치고 "잠시만 기다리세요" 라고 말한 뒤 자신의 승용차로 두 외국인을 직접 역까지 데려다줬습니다.
[김수찬/51번 버스 기사:"차를 차고지에 갖다 놓고 내가 승용차로 모셔다 드릴 테니까 안심하시라고 그랬죠. 그래서 회사에 차고지 갑니다 하고(운행 마친 후) 승용차로 두 분을 모시고 더 안타까운 거는 특히 또 장애인이었기 때문에 안 도와줄 수 없는 입장이었죠. 그렇습니다. ㅎㅎ"]
이 따뜻한 배려는 우연히 같은 버스를 타고 퇴근하던 경주시 공무원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승객의 동의를 얻어 사진을 남겼고, 이들은 버스를 몰았던 김 씨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수찬 기사는 그 상황이었다면 누구라도 자신처럼 했을 거라며 "경주를 찾은 손님이 불편함 없이 여행을 마쳐서 기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수찬/51번 버스 기사:"평소에 우리 회사에서요. 캠페인도 하고 안전 운행도 하고 친절에 대해 가지고 회사에서 강조를 많이 하고, 또 교육을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데까지는 모든 직원들이 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지난 2021년에도 심정지로 쓰러진 승객에게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하고 'TS교통안전 의인상'을 받은 김씨.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그의 말이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이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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