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퇴직 교장실 대신 상담실을 택한 장경희 퇴직상담교사가 보호대상아동과 자립준비 청년들을 돕는 특별한 활동에 나섰습니다. 

대구 수성구 '똑똑, 행복담임선생님이 왔어요' 사업은 보호대상아동 160여 명,  자립준비 청년 40여 명에게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사회 진입을 위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장경희 선생님은 아이들 곁에 꾸준히 함께할 '어른 한 명'을 만들어주고 '혼자가 아니라는 사회적 지지'를 심어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니인터뷰에서 장경희 퇴직상담교사를 만났습니다. 

Q. 수성구 '똑똑, 행복담임선생님이 왔어요' 사업이란?

[장경희 퇴직상담교사] 이 사업은 보호대상아동과 자립준비 청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사회 진입을 위해 우리 수성구에서만 유일하게 운영하는 개인별 맞춤형 멘토링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환경적,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있고, 보호종료 자립준비 청년들은 만 18세 전후로 갑작스러운 독립을 요구받기 때문에 

정서적 지지와 함께 일상생활을 혼자서 꾸려 나가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결국 이 사업의 핵심은 아이들 곁에 꾸준히 함께할 수 있는 어른 한 명을 만들어 주는 것,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는 사회적 지지와 연대감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행복담임선생님으로서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장경희 퇴직상담교사]  크게 두 가지 대상에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양육시설이나 가정위탁 아동입니다. 

아이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학습, 생활, 정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학교와의 관계나 친구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파악하고 점검합니다.

어떤 아이는 속상한 일이 있어도 말할 곳이 없어 참고 있다가 정기 만남을 통해 처음으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 개인의 감정과 행동 변화에 맞춘 세심한 지원이 가능해집니다.

둘째는 성인이 되어 보호 종료된 청년, 즉 자립준비 청년입니다. 

청년들은 일상생활에서 정말 다양한 문제를 마주합니다. 

주거, 경제 관리, 진로 선택, 생활 습관 만들기, 인간관계, 건강 문제, 스트레스 관리 등 일상의 모든 부분이 자신의 자립과 직결됩니다.

저는 이 청년들과 1:1 상담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목표를 세우고, 실제 필요한 자원을 연결해 주며, 때로는 함께 재무 계획을 세우고, 취업 서류나 자기소개서 준비를 돕고, 일상생활 관리 방법을 함께 의논하기도 합니다.

Q. 아이들과 청년들의 변화는?

[장경희 퇴직상담교사] 변화는 크고 작은 모습으로 나타나는데요.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점점 밝아지는 표정의 변화입니다.

처음에는 경계심이 강하고 조심스러웠던 시설의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고민을 자연스럽게 표현합니다. 

정서적 안정이 생기니 학습 태도나 일상 습관도 함께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립준비 청년들 또한 변화가 큽니다. 

처음에는 계획 없이 지내던 친구들이 상담을 통해 자신의 하루를 정리하기 시작하고, 목표를 명확히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음 문이 열리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감정이 점차 편해지면서 보편성을 넓혀가는 시야를 갖게 됩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동 및 청년들과 정서적 신뢰 관계의 동반입니다. 

누군가 따뜻한 시선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안정감이 생기면, 아이들도 청년들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힘이 생겨납니다.

Q. 수성구민들에게 '당부의 말'

[장경희 퇴직상담교사] 보호대상아동과 자립준비 청년들도 우리 지역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이들이 안전하게 자라서 한 명의 성인으로 건강하게 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은 특별한 개인이나 단체만의 일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관심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관심이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가 한 아이의 삶을 바꾸고, 한 청년의 미래를 열어가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취재기자: 심병균, 영상취재: 조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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