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케이블TV 공동기획 '우리동네 영웅' 시간입니다.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 활동을 뜻하는 '플로킹'이라는 말, 한 번 쯤은 들어본 적 있을 텐데요.
포항에서는 매주 해안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환여플로킹' 회원들이 있습니다.
HCN 윤경보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일요일 오전 7시,포항시 북구 환호동 해안가.
한 주 동안 버려진 쓰레기를 줍기 위해 환여플로킹 멤버들이 하나 둘씩 모여듭니다.
종량제봉투와 집게를 건네 받은 회원들은 익숙한 모습으로 묵묵히 쓰레기를 줍기 시작합니다.
주말 아침마다 운동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일.
일석이조의 효과에 뿌듯함은 덤입니다.
[김지안/'환여플로킹' 봉사자: "기분도 좋고, 지구도 지키는 게 좋아요."]
주말 아침마다 시간을 내 봉사활동을 하는 부모들의 바람은 자식들에게 모범이 되는 것입니다.
[김수지/'환여플로킹' 봉사자: "같이 봉사활동을 하면 저희 아이가 어디 가서 쓰레기를 줍지는 않더라도 버리지 않는 아이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모범이 되기 위해서…." ]
이들이 플로킹을 하는 구간은 러닝이나 걷기 운동, 낚시객이나 관광객이 많은 곳.
매주 쓰레기를 줍고 있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어느새 쓰레기는 제자리입니다.
[박승환/'환여플로킹' 봉사자: "매주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버릴 때도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안 버리면 이런 쓰레기가 더 적겠다라는 생각을 했으면…." ]
3년 6개월 동안 거르지 않고 쓰레기를 줍는 이들을 본 인근 주민과 상인들에게 이들은 진정한 '우리동네 영웅'들입니다.
[이소영/포항시 환호동: "같은 장소에서 항상 같은 쓰레기를 주우시거든요. 그런데 항상 많이 나와요. 그래서 되게 감사드리고, 이 바닷가를 깨끗하게 해주시니까 존경스럽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이들이 이날 하루 동안 수거한 쓰레기의 양은 50ℓ 종량제봉투 10봉지 정도.
[기자: 환여플로킹 회원들이 오늘 하루 동안 주운 쓰레기입니다. 불과 한 시간 만에 1톤 트럭을 가득 채웠습니다.]
3년 넘게 주워온 쓰레기의 양만 해도 어림잡아 4만ℓ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쓰레기가 사라져 자신들이 할 일이 없어지는 겁니다.
[박진수/'환여플로킹' 회장: "모든 분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이런 봉사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저희들은 항상 생각하는 게 이런 봉사는 앞으로는 없었으면 좋겠다…." ]
많은 이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아침 잠을 쫓아가며 모여드는 소수의 봉사자들.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모여 큰 움직임이 되고, 그 움직임이 다른 이들에게 긍적적인 영향을 미쳐 더 깨끗하고 밝은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HCN뉴스 윤경보입니다.
영상취재: 김수형(H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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