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케이블TV 공동기획 '우리동네 영웅' 시간입니다.

수제 양복은 수만 번의 바느질 작업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지는데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에 단 한 벌 뿐인 양복을 제작하는 김주현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SK브로드밴드 이정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수제 양복점. 

전에 쟀던 치수를 바탕으로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꼼꼼히 살핍니다. 

치수가 변경됐는지, 불편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며 가봉 작업을 하는 겁니다. 

며칠 뒤 드디어 완성된 수제 양복. 

이니셜까지 새겨진 세상에 하나뿐인 옷입니다. 

주인공은 20살 정주한 씨.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국가유공자 유가족입니다. 

수제 양복을 선물받은 정 씨는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정주한/천안함 피격 사건 희생자 유가족: "정말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는 게 아직 좀 놀랍기도 합니다.직접 맞춤 정장하려고 상담을 받았을 때도 이렇게 제가 다 골라도 되는구나 싶어서 신기하기도 했고 실제로 제가 다 골라서 이렇게 제가 원하는 모습을 상상 이상으로 받게 된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을 위해 재능 기부를 하고 있는 김주현 대표.

6.25 참전용사와 천안함 생존자, 보훈가족 등을 대상으로 매달 수제 양복을 제작해 선물하고 있습니다. 

양복 한 벌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 달 정도. 

단순한 옷 한 벌이 아닌 기억해야 할 이름을 옷으로 새기고 있습니다. 

[김주현/양복점 운영: "정말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셨던 분의 이런 안타까운 희생들이 정말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작게나마 그분들에게 조금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시작하게 됐고…."]

국가유공자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 수제 양복.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은 배가 됩니다. 

[김주현/양복점 운영: "헌신하셨던 분들의 예우까지도 갖춰서 갖춤의 의미를 선물한다는 것 자체에서 굉장히 보람을 느끼고요. 정말 이런 고급 맞춤 정장을 받는 것 자체가, 93세이신 분 얘기로도 그동안 정말 이렇게 큰 보답을 받은 적이 처음이다, 정말 우리나라에서 처음일 거다,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글썽거리시는데 저 역시도 그때 너무 보람을 느꼈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숭고한 희생을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김주현/양복점 운영: "국가유공자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저희가 미래를 생각할 수 있고 미래의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오늘 점심을 뭘 먹을지 고민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을 많은 분들께서 같이 공감해 주셨으면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

B tv 뉴스 이정윤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섭(SKB)

 

헬로tv뉴스

유튜브에서 헬로tv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제보] 카카오톡 '헬로tv뉴스' 검색 후 채널 추가

저작권자 © LG헬로비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