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케이블TV 공동기획 '우리동네 영웅'시간입니다.

작은 행동으로 큰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볼텐데요.

이번 주인공은 천 년의 역사를 지닌 나전칠기의 명맥을 잇는 공예인들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공예품을 선보이며 꿋꿋하게 전통을 지켜나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딜라이브 양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에 있는 한 나전칠기 공방입니다.

보석함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칠을 하고 조개와 전복껍질로 만든 자개를 세밀하게 붙여 나갑니다.

수 차례 옻칠을 반복해 자개문양이 제자리를 잡으면 하나의 완성품으로 탄생합니다.

[백윤기/나전칠기 작가: "손으로 한 수 한 수 이게 다 붙인 거예요, 일일이. 색도 입히고 이렇게 해서 완성합니다. 이 모양도 아자모양이라고 하는데 이게 안쪽 선과 바깥 선을 바꿔치기 해서 두 가지 선이 나오게 끔…."]

나전칠기는 틀을 만드는 목공과 자개문양을 정교하게 오려내고 옻칠을 하는 3단계 과정으로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야 완성품이 나옵니다. 

오랜시간 꾸준히 작업을 해야 하다보니 요즘 젊은 문하생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다행히 자식들이 제자를 자처하며 나전칠기 가업을 잇겠다고 하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습니다.  

[윤재혁/나전칠기 문하생: "이유는 하나예요. 이게 저는 블루오션이라고 생각을 해서 제 나이 때 이것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거든요. 제가 아버지 나이 정도나 아니면 40대 이상 되었을 땐 정말 나 말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없겠구나 생각에 이 일에 뛰어들게 됐죠."]

천 년 역사를 가진 나전칠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인들의 멋과 감성에 어울리는 대중화된 상품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재 나전칠기 본고장인 남양주시에는 전국의 60%가 넘는 39곳의 제작업체가 있습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업체수가 줄어드는 추셉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남양주시공예인협회 회원들은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간다는 자부심 하나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달항아리와 서류함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국내외 대회에 출품하는 것도 나전칠기를 알리는 차별화된 전략 가운데 하나입니다.

[윤여학/남양주시공예인협회장: "달항아리인데 최초로 달항아리에 자개 꺾음을 한 거죠, 백패로…."]

와인홀드와 핸드폰 그립톡, 오동나무 약장 등 실생활을 파고드는 아이디어 상품들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K컬쳐와 콘텐츠가 전 세계를 주름잡는 시점에 아이러니하게 나전칠기는 대가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윤여학/남양주시공예인협회장: "K콘텐츠로 해서 시에서 정부에서 많이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래도 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하는 건데 천 년의 역사가 끊어질 수도 있는 이런 상황이 점점 오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자: 명장과 장인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남양주 공예인협회 회원들은 나전칠기를 꿋꿋하게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딜라이브뉴스 양재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성호(딜라이브)

 

헬로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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