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케이블TV 공동기획 '우리동네 영웅' 시간입니다. 

서울 성북구에는 단돈 3천 원으로 김치찌개와 밥, 반찬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청년밥상 문간'이 있습니다. 

배고픈 청년들을 위해 한 신부님이 운영하는 식당인데요.

그 따뜻한 이야기를 딜라이브 최다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성북구 정릉시장에 위치한 한 식당입니다.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에는 고기와 두부, 라면 사리까지 푸짐하게 들어 있습니다.

함께 먹는 밥과 반찬은 무한리필입니다.

이 식사 한 끼의 가격은 단돈 3천 원.

이른바 3천 원의 식당입니다.

[식당 손님: "가격이 싼데 맛이 있어서 자주 오는 것 같아요."]

[식당 손님: "요즘 물가가 많이 비싼데 저렴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서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아요. 밥이랑 반찬 같은 것도 무제한으로 리필해 먹을 수 있어서 되게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식당을 연 이는 이문수 신부입니다.

평소 청년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이문수 신부는 굶주리다 세상을 떠난 한 청년의 뉴스를 접하고 이 식당을 열었습니다

[이문수/신부: "서울에 있는 고시원에서 생활하다 청년들이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안을 주셔서…."]

매일 이곳을 찾는 손님은 대학생부터 어르신까지 하루 평균 150여 명.

한 그릇을 판매할 때마다 약 2천 원의 적자가 발생하지만 학생들이 비용 부담 없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그만한 보람은 없습니다.

[이문수/신부: "남학생들이 제일 밥을 많이 먹거든요. 평소에 한 사람당 세 그릇 정도 먹어요. 그 중학생들이 와서 이렇게 먹는 거 보면 굉장히 흐뭇했던 기억도 나요. 집에 와서 밥 먹듯이 편안하게 올 수 있는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청년밥상 문간'이 지속될 수 있었던 건 도움을 주는 이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운영을 돕고 있고, 라면회사에서 라면 사리를 김치 회사에서 김치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을 위한 따뜻한 마음은 종교의 벽도 뛰어넘었습니다.

3천 원 식당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한 스님은 매달 10kg의 쌀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각밀 스님/흥천사: "청년문간이 처음 시작했을 때는 조금 어려웠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듣고 저도 크게 보탬은 안 되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동참을 하겠다고 해서, (이문수 신부님이) 역할도 많이 하시고 청년문간도 열심히 하시고 그런 모습이 좋아서 신부님이랑 그냥 격이 없이 인연이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청년밥상 문간은 정릉시장의 1호점을 시작으로 이대 앞과 낙성대역 인근, 또 대학로의 슬로우점까지 대학생이 많은 지역으로 점차 확장됐습니다.

굶는 청년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따뜻한 밥 한 끼를 전하는 이문수 신부.

그리고 그 뜻에 공감해 함께하는 한 스님과 주변 이웃들.

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오늘도 많은 청년들은 허기진 마음을 든든히 채우고 있습니다.

딜라이브뉴스 최다혜입니다.

 

영상취재: 서우민(딜라이브)

 

헬로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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