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케이블TV 공동기획 '우리동네 영웅' 시간입니다.

서울 동작구에는 미용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나가는 단체가 있습니다. 

미용사들이 모여 만든 봉사 모임, '사랑의 가위손'인데요.

정성 어린 손길로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는 우리동네 영웅들을 만나봤습니다.

HCN 송원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미용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김덕향 씨.

미용 봉사는 어느덧 삶의 한 부분이 됐습니다. 

[김덕향/미용사: "미용해 드리면 너무 좋아하시고, 자주 보니까 자식보다도 더 많이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 마음이 더 가다 보니까 꾸준하게 했던 것 같아요."]

시작은 혼자였지만, 이제는 함께하는 동료들이 생겼습니다.

김 씨는 10년 전, 뜻이 맞는 동료 미용사들과 '사랑의 가위손'이라는 봉사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김덕향/미용사: "단순하게 시작을 한 게 조금 더 의미 있게 여럿이서 고정적으로 꾸준하게 하자고 바뀐 거죠."] 

현재 ‘사랑의 가위손'은 7명의 미용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용실을 찾았던 손님마저 직접 염색 기술을 배우며 봉사에 동참하기도 합니다.

기술과 재능을 이웃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입니다. 

[박천미/봉사자: "미용의 '미'자도 모르고 그냥 미용실에 머리하러 다녔던 사람인데 염색하는 사람이 부족하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하나하나 배웠죠, 약 타는 거. 지금은 너무 잘 한 것 같고…." ]

[진순숙/미용사: "여럿이 하니까 힘이 덜 들죠. 혼자 하면 힘이 들텐데 같이 나눠서 하니까, 그래서 힘도 덜 들고 기쁘고…."]

'사랑의 가위손'은 매달 몸이 불편하거나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미용 봉사를 펼칩니다.

동주민센터나 요양원 등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갑니다.

[김금분/이용객: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니까 좋죠.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

[이강렬/사당3동주민센터 생활보장팀장: "주민들 반응이 굉장히 좋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커트나 염색을 하시는데 혼자 계시는 분들은 그런 걸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렇게 방문해서 해주시니 굉장히 만족도가 높습니다."]

미용 일을 할 수 없을 때까지 봉사를 계속 하고 싶다는 '사랑의 가위손' 회원들.

[김덕향/미용사: "미용 일을 안 할 때까지 끝까지 할 거니까 그때까지 계속할 거고요. 우리 봉사단원들과 즐겁게 으쌰으쌰하면서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이웃을 향한 진심어린 손길들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HCN 뉴스 송원종입니다.

영상취재: 김환(H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