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5 케이블TV 공동기획, 작은 행동이지만 큰 가치가 되는 실천으로
공동체를 지켜가고 있는 '우리동네 영웅'을 만나 봅니다.
발레 ‘백조의 호수’의 주인공이죠.
천연기념물이기도 한 큰고니라는 철새인데요.
이들이 겨울나기를 위해 찾아오는 곳이 경기도 하남시에도 있다는 사실, 아시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 고니들의 보금자리를 지켜내며 지역사회에서 환경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려나가고 있는 푸른교육공동체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딜라이브 오용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하남시와 남양주시를 이어주는 팔당대교 아래에는 당정섬이 있습니다.
1986년 한강종합개발 이후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낸 퇴적층입니다.
먹이도 많고 인적도 드물어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겨울 철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했습니다.
40여 종에 이르는 철새들 중 흰 빛 깃털을 달고 날렵한 몸매를 뽐내는 천연기념물 큰고니가 눈에 띕니다.
[현장음: "큰고니가 보여? 네. 부리 색깔은 어떤 색깔이야? 검은색 있고, 그 다음에 노란색…."]
하지만 도시의 성장에 따라 철새들의 안식처는 환경오염이라는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습니다.
하남시 창우동의 한 자동차 정비업체 앞입니다.
차량을 정비하다 나온 못 쓰게 된 기름 150여 리터를 인적이 드문 틈을 타 몰래 처리한 것입니다.
적발된 업체가 내다 버린 폐유는 우수관을 타고 1.5km 정도 떨어진 산곡천 하류까지 흘러 들어갔는데요.
[기자: 불과 500여 m 떨어진 곳에 천연기념물인 고니가 찾아오는 철새 도래지가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고니를 비롯한 겨울 철새들을 보호하고 서식지를 지켜내기 위해
시민단체인 푸른교육공동체가 활동에 나선 건 지난 2002년부터 였습니다.
---------
[서정화/하남시환경교육센터장]
Q. 당정섬의 환경적 가치는?
검단산 자락과 이어진 한강변 퇴적층…철새 서식지 최적
Q. 당정섬 철새 지킴이 활동에 대해…
철새 서식지 보호위해 인간의 접근 최소화가 필요…
'버드존(Bird Zone)' 지키기 위해 지속적 활동
---------
푸른교육공동체는 지난 2004년부터 자연생태교실인 고니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고니가 찾아오는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참가를 희망하는 일반 시민들과 함께합니다.
고구마 썰어 먹이를 마련하고 철새들에게 직접 나눠주며 서식지를 지켜온 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이진백/하남시 고니학교 운영위원: "철새들 먹이 주는 활동을 꾸준히 함으로 해서 새들이 안정적으로 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볼 수가 있죠. 특히 고니가 초기에는 20 마리에서 최근에는 300 마리까지…."]
[박상현/고니학교 참가자: "멀리서 새 보는 거를 아들 따라다니면서 많이 봤는데, 진짜로 가까이 가서 고니 밥도 주고 뭔가 참여한다는 느낌이 있다는 게 좋았던 것 같고요."]
푸른교육공동체는 최근 하남시를 상징하는 새로 그간 자리를 지켜온 꿩을 대신해 큰고니를 지정하자는 운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허정임/푸른교육공동체 활동가: "한강 일대에서 유일하게 (고니를) 근접한 거리로 볼 수 있는 곳이고요. 청정 하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과 기후위기 시대에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큰고니를 지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길 따라 철새 따라 무공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당정뜰.
이곳을 지켜내는 작은 실천은 철새와 고니 뿐만 아니라 청정 도시를 물려받을 미래 세대들에게도 큰 가치로 남게 될 것입니다.
[서정화/하남시환경교육센터장: "하남에 생태적인 (철새) 서식지로서 정말 다른 데 없는 것들이 많이 있어요. 생명의 소중함, 서식지의 중요함을 꼭 알려주고 싶은 그런 소망이 있죠."]
딜라이브뉴스 오용석입니다.
유튜브에서 헬로tv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제보] 카카오톡 '헬로tv뉴스' 검색 후 채널 추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역대 최악 산불…우리동네 '산불 영웅들'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손끝으로 전하는 온정 '사랑의 가위손'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이웃사랑'
- [케이블TV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기부는 나의 힘"…나눔으로 꽃피운 사랑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얼굴 없는 천사' 선행 25년...변화하는 동네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어르신들 삶의 애환 보듬는 '각설이' 정영화 씨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축구동호회서 쓰러진 시민…소방대원이 살렸다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누군가에겐 절실한 한끼"…21년째 이웃사랑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호텔 화재 막은 교육청 직원..."마땅히 할 일"
- [케이블TV 공동기획] 4분의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 '대한손상예방협회'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세상에 하나뿐인 정장…국가유공자 위한 재능기부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다시, 온천장"…상인 손으로 살리는 명소의 재탄생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천년의 빛, 나전칠기 명맥 잇는다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없으면 안 되는 '이 분' …"우리동네 하숙엄마"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LP 1천5백여 장 기증… "아버지가 사랑한 음악, 이웃과 함께"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국밥 3500원' 우리동네 물가 잡는 영웅들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언어 장벽' 넘어 이주배경학생 품은 교사
- [케이블TV 공동기획-우리동네 영웅] "공부보다 놀이가 중요"…고등학생들의 특별한 봉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