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케이블TV 공동기획 '우리동네 영웅' 시간입니다.

여든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왕성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인물이 있습니다.

지역 노인 시설을 찾아가 각설이 공연을 하며 어르신들의 애환을 달래고 즐거움을 주는 정영화 씨인데요.

HCN 성홍규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각설이 분장을 한 정영화 씨가 무대에 오르자 어르신들의 환호가 이어집니다.

풍채에 어울리지 않게 여장을 한 정 씨가 구수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자 어르신들은 어깨춤과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흥 넘치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의 인기는 아이돌 부럽지 않습니다.

정 씨가 지역 요양원 등 노인시설을 찾아 노래봉사를 시작한 건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어느날 각설이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다 평소보다 몇 배는 큰 박수를 받은 정 씨는 각종 지역 축제에서 상을 거머쥐며 무대를 넓혀 갔습니다.

[정영화/청주시 가경동: "제가 (노래 봉사를) 한 지는 20년 됐어요. 20년 됐는데 무명으로 오다가 한 7년 전에 제가 음반을 냈어요. 음반을 하다가, 가수 생활을 하다가 18년도에 제가 이제 각설이 대상을 받아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지는 한강문화복지회의 노인시설 공연에서 후반부를 장식하는 정 씨의 각설이 공연.

어르신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함께 참여하는 순서입니다.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여장을 한 채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부끄러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앙코르'를 외치는 어르신들의 함성과 박수에 정 씨는 어느새 부끄러움보다는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곤 합니다.

[정영화/청주시 가경동: "어른들이 좋아하시고 관객들이 좋아하니까 제가 이거를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가수도 하지만 그래도 이걸 더 좋아하니까. 이따 보시면 알지만 앙코르도 나오고 박수도 많이 나오고 하니까 제가 이거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여든살이 된 정 씨.

한 달에 절반 이상을 공연 봉사로 할애하다 보니 힘에 부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자신의 공연에 흠뻑 빠져 즐기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다시 봉사에 나섭니다.

어르신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위로하며 이웃과 자신의 삶을 따뜻하게 수놓는 정 씨.

힘이 닿는 데까지는 봉사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정영화/청주시 가경동: "제가 포부는 뭐냐 하면은 사실 나이가 먹으니까, 나이 될 때까지는 열심히 해서 우리 노인들이 참 바라는 사람이 되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가 얼마 안 남았으니까, 있는 동안이라도 열심히 해서 노인들이 좋아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우스꽝스럽게 보일지라도 자신을 낮춰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그의 각설이 공연이 어르신들에겐 삶의 활력소를 넘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HCN뉴스 성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신현균(H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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